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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6.25전쟁 70년! #기억 #함께 #평화- 안주생(경남동부보훈지청장)

  • 기사입력 : 2020-06-25 2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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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소원인 통일이 가까이 왔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지난 16일, 남북 소통의 장이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적이 있다. 6.25전쟁 70년이 지나가는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불안한 휴전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 전 만난 6·25참전유공자분께서는, 우리 손자손녀들이 사는 세상은 전쟁없는 평화로운 자유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며, 지난날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있었음을 잊지 말라는 것이었다. 유엔군과 한국군 18만명과 남북한 민간인 249만명의 희생, 헤아릴 수 없는 피난민과 고아의 발생, 까까머리 중학생의 학도의용군과 여자 의용군 등등 세계2차대전 이후 최대 피해를 입은 참혹한 전쟁이 6.25였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특별히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6·25전쟁 전사자 중 유해를 발굴하지 못한 전몰자가가 12만2609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산야를 떠도는 호국영령의 유해를 하루빨리 발굴하여 집으로 모셔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늦었지만,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태극기 달기 캠페인’이 시작되고 있다. 호국영웅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기 위한 캠페인에 많은 동참을 기대해 본다.

    지금 우리는 100년이 지나도 회복할 수 없다던 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이기고 G20 회원국으로 k-컬처 붐을 이룩하며 세계 속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같은 기적 속에는 호국영웅의 피땀 어린 헌신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흔을 바라보는 호국영웅의 소원이자 우리의 소원인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위해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함께 기억해야 하겠다. 또 자유와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지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내하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전후세대인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인 듯하다.

    안주생(경남동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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