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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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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노동자에게 전하는 위로

노동자 시인 표성배, 시집 ‘자갈자갈’ 출간

  • 기사입력 : 2020-06-22 08: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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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에서 태어나 1995년 제6회 마창노련문학상을 받으며 시를 쓰기 시작한 표성배 시인이 아홉 번째 시집 ‘자갈자갈’을 펴냈다.

    공장 노동자이기도 한 시인은 그동안의 시집에서도 주로 노동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시들을 써왔다. 그런데 이번 시집에선 맑고 산뜻한 서정적 시들을 주로 보여준다. 시들은 군더더기 없이 간명하면서도 순정한 모양새다.


    시인은 “지금까지 시를 써오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내일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 부조리한 사회와 먹고사는 기본적인 것에 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오늘도 나는 밥줄에 목을 매고 있고, 처음인 양 그런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 어제까지는 내일을 살았으나 이제 나이와 함께 오늘을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살아가는 젊음이 부럽다. 이 시집이 그런 이들에게 잠시나마 삶의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설을 맡은 맹문재 시인은 “표성배 시인은 노동자가 소외받는 그 상황을 솔직하게 나타내고 있다. 명분으로 극복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신자유주의 체제에 종속된 노동자의 형편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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