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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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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조각비엔날레, 조각공원 조성 탈피한다

■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어떻게 진행되나
영구설치 단 1점… 해외 초대작 전년대비 2배 늘어
지역작가 참여 비율 늘리고 지역 기반 행사도 확대

  • 기사입력 : 2020-06-17 21: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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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과거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한 성찰의 결과물이며, 미래 존속 가능성을 찾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2020창원조각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 김성호 총감독은 17일 오전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비엔날레 방향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 감독은 “비엔날레 개최 10주년을 맞아 지난 네 차례 행사를 돌아보며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이후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는 행사를 목적으로 준비했다”며 “비엔날레 출발점부터 고민한 결과 행사의 중점을 조각공원 설치가 아닌 비엔날레 본연의 목적에 두고 지역성까지 고려한 전시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성산아트홀에서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17일 오전 성산아트홀에서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 감독에 따르면 그동안 조각품 영구 설치에 치중했던 예산을 해외작가 작품 초대와 지역과 연계된 콘텐츠 기획 쪽으로 옮긴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전시하는 작품 125점 중 영구 설치하는 작품은 성동훈 작가의 작품 1개다. 그동안 비엔날레가 조각공원 조성에 중점을 맞추면서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변화다. 2018년 비엔날레에는 전시 작품 210점 중 16점을 영구 설치했고, 앞서도 매회 7~20점의 조각품을 매입해 공원 등에 설치했었다.

    비엔날레의 당위성을 찾기 위해 해외 초대 작품도 33개국 41명(32팀)으로, 지난해 13개국 16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역대 최초 아프리카 대륙 5개국 작가 5인 작품도 출품한다.

    또 지역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시도도 눈에 띈다. 국내 작가 중 지역작가 비율도 18%(9명)로 지난 비엔날레 13%(7명)에 비해 늘렸고, 초대 작가 선정에서도 지역미술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목소리를 반영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콜라보도 진행한다. 전시장 일부 공간에 지역 유명 빵집인 ‘그린하우스’가 빵공장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며, 무대미술가와 지역 공연단체와의 협업 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협력 큐레이터 제도 도입 △배우 진선규 홍보대사 위촉 추진 △도록의 단행본화 등도 새로운 시도다.

    김 감독은 “이 같은 계획은 앞선 네 차례 비엔날레에 대한 자기반성 결과물이며, 이번 비엔날레가 미래에 더 발전적인 행사가 되는데 기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창원시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대표적 행사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날 비엔날레추진팀은 올해의 이 같은 변화와 시도가 지난해 창원시 조각비엔날레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에 따라 상설운영기구가 만들어진 성과라고 분석했다.

    황무현 추진위원장은 “상설기구가 생기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추진위원회를 통해 감독 선임 후 행사를 추진했다. 그동안은 급하게 감독 선임과 장소 선정을 진행하면서 시의 개입이 불가피했고, 본래 콘텐츠 목적을 획득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비엔날레의 시초인 문신 심포지엄을 넘어서서 미래에 지역의 조각 자산들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제기하고, 지역의 조각품들을 어떤 콘텐츠로 이어갈까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5회를 맞는 2020창원조각비엔날레는 ‘비조각- 가볍거나 유연하거나’를 주제로 오는 9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산아트홀과 용지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6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33개국 91명(85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본전시1 비조각으로부터와 본전시2 비조각으로, 특별전1 이승택, 한국의 비조각과 특별전2 아시아 청년 미디어 조각으로 진행한다. 부대행사는 어린이 뮤지엄과 총감독 특별 투어 등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 아티스트 토크 및 워크숍, 시민강좌 등을 마련한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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