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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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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경매 물건 늘지만 낙찰률은 전국 최하위

경남 5월 매물 2307건 ‘전국 최다’
낙찰률은 25.3% 그쳐 ‘전국 최저’
장기 불황·감정평가 시차 원인

  • 기사입력 : 2020-06-15 20: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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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경매 물건은 증가하고 있지만 낙찰률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경매 물건의 감정평가 시차가 경매시장 냉각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5월 지지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도내 경매 물건은 2307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또 경남은 지난 4월(2262건)에 이어 두 달 연속 물건 수가 2000건을 넘었고, 지난달 기준으로 2000건이 넘은 지역은 경남과 경기(2072건) 두 곳뿐이었다.

    5월 경남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소재 대지 일대./김승권 기자/
    5월 경남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소재 대지 일대./김승권 기자/

    물건은 계속 늘고 있지만 낙찰률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5월 경남의 낙찰률은 25.3%로 나타났고 지난달(24.0%)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체 평균 응찰자 수는 3.2명이었다.

    시설별로 보면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이 가장 낮았다. 경남의 5월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377건이 진행됐고 이 중 85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2.5%에 그쳤다. 특히 낙찰가율도 53.7%로 나타나 감정가의 절반 수준이었고 평균 응찰자 수는 1.9명이었다. 주거시설의 경우 경남은 경기(1076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966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277건(28.7%)이 낙찰됐다. 토지 경매 시장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낙찰률 23.2%, 낙찰가율 65.8%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은 이번 결과를 통해 “경남은 낙찰률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시장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평균응찰자 수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누적 물건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남 경매시장 침체에는 지역 경기 부진이 부동산에 즉각 반영되며 변동성이 커진 것이 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대학원장은 “경매 물건은 대체로 6개월 전의 감정평가에 따라 금액이 책정된다. 경남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며 경매 시장의 가격보다 실제 시장의 비슷한 매물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낮아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치가 급격히 낮아지며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과 경매시장의 감정평가 간 시차가 있어 투자 메리트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향후 전망도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매 시장 물건은 많지만 낙찰률은 저조한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그러면서 “상가 물건의 경우 주택보다 지역 경기 변동성에 더 크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롤러코스터 시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성향이 이번 경매 데이터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에서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은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소재 대지로 감정가의 71%인 76억 9900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 소재 임야로 17억 6100만원에 낙찰됐고, 함양군 지곡면 도촌리 소재 식물관련시설이 16억 6800만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인 물건은 양산시 물금읍 가촌리 소재 아파트와 양산시 주남동 소재 아파트로 각각 30명의 응찰자가 몰려 도내 최다 응찰자 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또 23명이 입찰서를 제출한 양산시 남부동 소재 아파트는 3위에 올랐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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