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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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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바로잡아야 척추 바로 서지요

■ 척추건강을 위한 ‘당연한 것들’

  • 기사입력 : 2020-06-14 22: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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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시대(접촉 금지 시대, ‘접촉하다’라는 의미의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단어)를 살아가는 우리들. 집을 나설 때 마스크를 챙기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일상을 보낸 지도 벌써 수개월이 흘렀다.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이라는 노래처럼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체험하는 기간이었다.

    당연한 것은 소중한 것의 다른 말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새삼 힘껏 달리고, 편하게 누울 수 있는 것이 건강한 척추 덕분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당연하다 여겼던 척추건강. 이 같은 척추건강을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잘 챙기고 있는지, 척추 건강을 위한 당연한 것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척추 치료는 타이밍이다

    모든 일에 때가 있듯 척추 치료에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대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환은 증상이 크게 없어도 주기적인 검진을 받으며 이를 치료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목이나 허리가 뻐근하고 통증이 느껴져도 노화나 단순 근육통으로 스스로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척추는 목·허리·팔다리의 통증, 당김, 저림, 마비 등과 같은 증상과 관련 있다. 이러한 증상은 척추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척추 질환하면 통상적으로 허리나 목이 아프거나 팔이나 다리에 저림이나 통증을 동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허리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는 허리 통증과 하지방사통,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지만 증상은 똑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양상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한 쪽 발이나 발가락 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이를 척추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해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목이나 허리, 상·하지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느껴지면 꼭 한 번쯤은 척추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허리통증의 원인이 척추질환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신장염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내과질환, 부인과 질환에서도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통의 가장 주된 원인은 척추질환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그 중에서도 허리 디스크와 관련한 질환이 가장 많으며, 동일한 척추 디스크 질환이라 해도 정도에 따라 개개인의 상태와 통증의 양상은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신경을 누르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각각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진단한 후에 나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야 말로 척추건강을 위한 첫 번째 당연함이다. 치료의 첫 단계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타이밍인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증상이 있다면 작은 증상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최고의 치료제는 예방이다

    예방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질병이나 재해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처해 막는 일이라고 돼 있다. 즉 척추건강을 위한 두 번째 당연함은 바로 ‘나의 생활습관’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척추질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부족,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척추는 우리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받는 신체부위라 할 수 있다.

    평소 우리가 자주하는 양반다리 자세를 떠올려보면 자세는 편하지만, 나의 척추는 매우 부담을 받는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바닥보다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도록 하며, 이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앉아 허리가 등받이에 기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한 곳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50분에 한 번씩은 일어나 5~10분 정도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척추 관절과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의 경우도 허리를 과도하게 앞으로 숙이거나 비트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허리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평지를 걷는 운동이 척추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척추수술 환자에게 반드시 이야기 하는 것이 금연이다. 만약 흡연하는 경우라면 척추 유합술이나 고정술의 금속 고정물이 척추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골융합이 잘 되지 않을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흡연 시 이식한 뼈와 내 척추 뼈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골융합이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은 디스크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한다.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디스크 수핵 내 수분이 줄어들어 딱딱해지고, 주위 조직들의 손상을 일으켜 결국 디스크가 터진다.

    또 다른 이유로는 흡연 시 기관지가 자극을 받아 기관지염, 만성 기침이 발생하면서 복부의 압력을 높여 디스크 내 압력을 높인다. 디스크가 파열되는 원인으로도 작용될 수 있다. 그리고 체내에 쌓인 니코틴은 칼슘 등의 미네랄을 감소시켜 척추 뼈에 미세한 골절 가능성을 높여 이로 인한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수치가 있다. 바로 골밀도이다. 골밀도가 떨어지면 뼈가 덜 단단하게 돼 가벼운 충격에도 골다공성 척추압박골절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노년층에서 흔히 보이는 질환이며,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노년기에 자주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은 뼈가 약해진 것이 주원인이므로 전문의 진단을 통해 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하고 뼈를 약하게 하는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를 줄이고 하루 30분 정도 일광욕을 통해 비타민D 생성을 돕는 것도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오복 기자

    도움말= 창원 the큰병원 김경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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