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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크게, 등은 곧게, 발은 높게… 파킨슨병의 재활치료

■ 파킨슨병의 재활치료
손발 떨림·근육 경직·행동 굼떠져
자세 교정 스트레칭·근력 강화 필요

  • 기사입력 : 2020-06-14 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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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서 생성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감소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체에서 도파민이 감소하면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3대 증상이 발생하는데, 첫 번째는 손발이 떨리고, 두 번째는 근육이 경직된다. 세 번째로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이 발생하며, 그 외에도 인지기능의 저하와 자세의 변화, 보행 장애 등이 발생한다.

    행동이 굼뜨고 무기력해지며,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과 통증이 잘 일어난다. 많이 진행한 경우에는 실수로 자꾸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고, 65세 이상의 노인 1~3%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노인들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증상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초기에는 떨림 증상만 발생하나 중기에 들면 보행에 문제가 생기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해지기 시작한다. 말기에는 휠체어와 침대에 의존한다.

    파킨슨병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증상의 속도를 늦추고 독립적인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이 되는 재활 치료가 있다.

    재활 치료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며, 이에 따라 치료방법과 목표가 달라진다. 떨림만 있고 비교적 잘 걸을 수 있는 초기에는 무기력증을 예방하고, 신체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중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자세와 보행의 변화가 오는 중기에는 자세를 보정하고 보행을 증진시키며, 낙상을 예방해 독립적인 생활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휠체어와 침대에 의존하는 말기에는 욕창과 구축을 예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자세의 변화가 오면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고(그림 B), 등도 앞으로 굽어져(그림 A)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며, 자세가 옆으로 기울어진다.(그림 C) 자세 변화의 진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거울을 보면서 항상 자세를 교정해야 하고, 체조 등을 이용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가 필요하다.

    보행에 변화가 오면 걸을 때 자세가 나빠지는데 발을 질질 끌면서 걷고, 보행 시 팔 흔들림이 줄어든다. 어떤 경우에는 걸음을 걷다 보면 보행 속도가 조금씩 빨라져 나중에는 마치 뛰는 듯한 걸음(종종걸음)으로 달려가다가 앞으로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보행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평상시 다음과 같이 걸을 것을 권한다. 팔을 크게 흔들고, 등을 곧게 펴고, 보폭을 넓게 하고 발을 높게 든다. 그리고 발을 디딜 때 뒤꿈치부터 땅에 닿고 발가락으로 밀어 차듯이 걷는다.

    파킨슨 발병 후 5~10년이 경과한 시점에서는 걷기 시작할 때, 좁은 공간을 지나갈 때, 걷다가 방향을 전환하거나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마치 발이 땅바닥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보행 동결이 많이 발생한다. 보행 동결은 낙상의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하며, 걷다가 갑자기 보행 동결이 생기는 경우 당황하지 말고 반걸음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걷거나, 또는 가볍게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발을 여러 번 움직인 다음 다시 앞으로 걸어보면 된다. 스스로 ‘하나, 둘’ 구령을 넣어 리듬에 맞춰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자세가 앞으로 구부러지고 걸음이 빨라지며, 보폭이 좁아져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은 돌진 보행을 보일 수 있는데, 이 경우 워커 등의 보장구를 사용하는 것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집 계단이나 복도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복도 바닥에는 조명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문턱을 없애 걸려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필요시 각종 전동가구 등을 사용해 최대한 독립적으로 일상생활 동작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파킨슨병 환자는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외의 한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의 30~53%에서 연하장애가 관찰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연하장애는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폐렴 등의 질환과 연관되므로 반드시 검사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파킨슨병은 근육이 굳고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운동을 하기 어려워지고, 운동이 부족해지면 이로 인해 증상이 빨리 악화되고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재활치료는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이다. 비록 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지만, 자세 교정 등을 위한 스트레칭과 낙상 예방을 위한 하지의 근력 강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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