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땐 침묵했던 계부… 조사 땐 “선처바란다”
경찰 “도주 우려” 구속영장 신청아동복지법 위반·특수상해 혐의경미한 학대혐의는 대부분 인정
- 기사입력 : 2020-06-14 15:49:45
- Tweet
-
속보= 창녕 아동 학대 사건 피의자인 계부가 경찰 조사에서 학대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계부가 출석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해 조사했으며,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12일 1면) ★관련기사 2면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15일 오전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성승건 기자/창녕경찰서는 14일 오후 3시 초등생 9세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특수상해)로 계부 A(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하루 전날인 13일 A씨를 경찰서로 연행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약 9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1차 소환조사 때 혐의를 부인한 것과 달리 이번 2차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경미한 학대행위에 대해선 대부분 시인했지만, 쇠사슬로 목을 묶어 감금했다는 등 정도가 심한 학대 행위는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사는 변호인 입회 하에 진술 녹화실에서 이뤄졌다.
A씨는 장시간 이어진 조사에서 별다른 동요 없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창녕에서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이 있는 밀양경찰서로 입감됐다. 경찰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함에 따라 이르면 15일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서 영장실질 심사가 진행될 수 있다. A씨는 앞서 연행될 당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이동해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계부와 같이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 B(27)씨에 대해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B씨는 조현병이 있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함에 따라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도록 하고 약 2주간 행정입원 조치했으며 추후 상태를 지켜본 뒤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피해 여아는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시민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부모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쇠사슬에 묶여 감금을 당하는 등 극심한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져 병원 치료를 받고 지난 11일 건강이 회복돼 퇴원한 뒤 현재 아동쉼터에 머물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 “반성 없이 혐의 부인 급급… 1심 형 가벼워 부당”
- 창녕 아동학대 계부·친모 항소심서 형 더 높아졌다…징역 7년·4년
- ‘학대 개입 최전선’ 아동보호전문기관 처우개선 ‘제자리’
- 창녕 아동학대사건 1심 불복 계부·친모·검찰 모두 항소
- 창녕 피해 아동 일관된 진술, 범행 사실로 인정
- 창녕 아동학대 계부 6년·친모 3년 징역형
- 창녕 여아 학대 계부·친모, 징역 10년·7년 구형
- 창녕 아동학대 계부·친모 재판 넘겨
- 창녕 아동학대 계부·친모 검찰수사
- 창녕 아동학대 계부 오늘 검찰 송치
- [기자수첩] 창녕 아동학대 취재 유감
- 창녕 아동학대 가정 ‘국가수당’ 지급 중지
- 文 “창녕 학대 아동 만나서 보듬어주라”
- 창녕 아동 학대 사건 앞으로 수사 핵심은?
- 4년전 창녕에서 벌어진 9세 아들 살해사건
- ‘창녕 아동학대’ 피의자 계부 구속
- ‘창녕 아동학대’ 피의자 계부 영장심사… 구속 가린다
- “1600명 인적보호망, 위기 사각지대 아동 찾아갈 것”
- 창녕 학대 아동, 새 옷·인형받고 ‘방긋’
- 창녕 학대아동 가정, 계부 세 자녀는 학대 정황 없어
- 학대 고위험 아동 전수조사 상시 안전확인 시스템 필요
- 창녕 아동학대 여아, 목숨 걸고 도망쳤다
- 창녕 아동학대 학교 수개월동안 왜 몰랐나
- “위기아동 사전 확인제, 잘 작동하는지 살펴보라”
- 경남도, 아동학대 예방 긴급대책 추진
- 경남교육청 ‘창녕 아동 학대’ 감사 착수
- 양쪽 눈·몸에 멍 자국 확인… 경찰, 창녕 여아 아동학대 수사
- 김재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