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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디지털 네이티브- 주재옥(편집팀 기자)

  • 기사입력 : 2020-06-08 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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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에 할애한다. 알람 소리에 잠을 깨고, 일기 예보와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TV 대신 드라마를 감상하고 쇼핑도 한다.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과 마주치는 일도 일상이 됐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탄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 컴퓨터 등 인터넷 환경에서 자라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 부른다. 이 용어는 미국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가 처음 명명했다. 일명 ‘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난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영상을 찾아 ‘구독’하는 형태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단순히 시청자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며 ‘좋아요’ 버튼과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양방향 소통을 중요시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문명은 디지털 세계의 생태계를 바꿔놓았다. 유튜브와 개인콘텐츠로 억대 연봉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의 등장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변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줬다. 비틀즈 이후 처음으로 1년 안에 앨범 3장을 연속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린 방탄소년단의 성공도 이들에 의해 이뤄졌다. 위기의 상황에선 슬기로운 대응책도 만들어냈다. 코로나맵을 개발해 확진자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고, 마스크 구매를 편리하게 해주는 마스크맵도 등장시켰다.

    ▼‘N번방 사건’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디지털 세계를 악용한 ‘디지털 네이티브 범죄’의 전형이다. 앞서 트렌드를 주도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N번방 방지법’으로 불리는 디지털 성착취 범죄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다. 불법촬영물 재유통으로 인한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안이지만, 일각에선 사생활 침해와 더불어 업체에게만 법이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텔레그램 같은 추적이 힘든 해외 서비스에서 이뤄지는 불법 행위를 직접 단속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제2의 박사’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주재옥(편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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