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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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다르고 집에서 다르고… 내 혈압이 왜 이래

혈압 때문에 혈압 오르는 김 여사
■ 가정혈압 관리의 중요성

  • 기사입력 : 2020-06-02 1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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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위생 개념에 대한 관심이 일상이 된 몇 개월을 보내고 있다. 요즘 같이 열을 자주 체크하고, 수치에 민감해 본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몸의 상태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지표들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혈압이다. 우리는 수치로 다가올 질병을 예측하는 경우가 많은데,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혈압이 가장 큰 예측력을 가진다.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를 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을 혈압이라 한다. 혈압 120/80(수축기/이완기)의 의미는 심장을 펌프로 비유할 때, 펌프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강할 때 120이고, 펌프가 펴지면서 더 이상 압력이 가해지지 않을 때의 압력이 80이라는 뜻이다. 즉 심장이 수축할 때 120, 이완할 때 80이라는 두 개의 수치로 혈압을 나타낸다. 의학은 몇 천명, 몇 만명을 몇 년간 보았을 때 위험도가 어느 지점에서 올라가는가에 대해 연구한다.

    혈압의 경우 120/80을 기준으로 이보다 올라가면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140/90이 되면 심장병 위험성이 대략 2배가 된다.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꼭 조절해야 하는 고혈압으로 정의한다.

    가정혈압

    ◇병원에 가지 않고도 혈압을 관리하는 방법

    현재 우리 주변에서는 혈압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혈압과 관련된 많은 용어를 접할 수 있다. 그중 특히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정혈압 관리의 중요성에 따라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 외에 가정과 직장 등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혈압을 측정해 보기 위해 전자혈압계가 만들어졌다.

    양쪽 팔의 혈압은 보통 5㎜Hg 정도 차이가 나고, 20㎜Hg 이하의 차이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20㎜Hg 이상 차이가 난다면 높은 쪽을 치료의 기준으로 삼되, 낮은 쪽 어디가 좁아진 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혈압계는 고혈압학회 등에서 검증된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국제인증 혈압계라고 표시해 판매하고 있다.

    ◇그때그때 다른 내 혈압, 비정상인가요?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 ‘혈압 변동성’, ‘아침 고혈압’ 등의 혈압 용어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병원 밖에서는 정상 혈압인데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돼서 고혈압으로 오인되는 경우를 백의 고혈압이라고 부르고, 반대의 경우를 가면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혈압은 같은 상태에서 재는 게 좋은데, 우리 생활방식이 대개 아침에는 비슷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일정한 신체 상황에서 측정하기에는 아침 혈압이 좋다.

    아침에 잴 때 깨자마자 재면 오히려 불안정하고, 아침에 깨고 화장실을 다녀와서 안정 후에 앉아서 팔을 심장 높이로 식탁 위에 가볍게 올려놓고 측정하는 게 정확한 방법이다. 따라서 아침 혈압이 높다고 하는 사람 중 누워서 측정하거나 깨자마자 바로 측정했기 때문에 안정되지 않아서 높게 측정된 경우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오전 5~7시 사이는 뇌졸중이 많이 생기는 시간대이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병이 많이 생기는 시간 또한 오전 9시경이다. 뇌졸중, 심장병이 주로 아침에 생기기 때문에 아침에 변동 폭이 넓은 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한 가지 지표를 볼 땐 아침 고혈압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

    진료실 혈압은 분명히 ‘백의효과’를 나타낸다. 백의효과를 최대한 줄인 정확한 혈압평가가 중요하며, 가정혈압 측정을 잘 활용하면 아침 고혈압, 백의효과,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 혈압 변동성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2㎜Hg의 혈압감소가 불러오는 효과

    혈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 절대치를 목표까지 떨어뜨리는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은 생활요법을 더 철저히 해서 혈압을 낮추는 것을 강조한다. 여러 생활습관 교정 가운데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저염식과 체중 감량이다.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혈압을 5㎜Hg 낮추는 효과가 있다. 국물은 짜게 먹는다는 자각 없이 소금 섭취를 많이 하는 원인이 되므로 숟가락을 쓰지 말고 젓가락만 사용하면 소식하며 국물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표준체중을 10% 이상 초과하는 경우 5㎏ 정도의 체중을 감량하면 혈압약 한 알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권장 체질량지수는 25㎏/㎡ 정도이다. 또한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하되 아령 등 근력 기구를 이용한 등장성 근력 및 등척성 악력 운동은 혈압감소 효과뿐 아니라, 대사적 요인들을 호전시키고 근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1주일에 2~3회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2㎜Hg의 혈압감소는 뇌졸중 위험성을 10%, 심장질환 발생을 7% 낮춰준다.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이 건강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 전 국민이 현재보다 노력해서 혈압을 2㎜Hg만 낮춰도 작은 차이가 건강이라는 큰 보상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노은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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