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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코로나 블루

  • 기사입력 : 2020-06-01 08: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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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호 한마음창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전호 (한마음창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찾아온 생활의 변화는 모두의 몸과 마음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장기간 우울감을 느끼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지며, 이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들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개인과 사회가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유발하고, 지속되는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교감신경계가 과활성화 되면서, 작은 자극에도 심한 불안과 우울감을 느낀다.

    코로나 블루의 위험요인으로는 일상생활 리듬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활동 제한으로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이 일상화되면서, 일상생활의 패턴이 깨지기 쉽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질 수 있다. 또한 감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접촉의 단절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코로나 블루는 우울 증상과 더불어 건강염려증이나 부정적 반추가 동반되어 나타나며,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일상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없고, 가정에서 본인의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고 느낀 것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와 수면 패턴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스트레칭이나 명상 등으로 이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1시간가량 산책하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하고, SNS와 뉴스는 하루 20~30분 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혼자서 우울감을 이겨내기 어렵다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나타난 일반적인 증상이라 치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일반 우울증과 달리 코로나 블루를 호소해도 모두 다 그렇다는 반응을 받기 쉽기 때문에 직접적인 도움을 청하기 어려워 치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으니 조기에 내원하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호 (한마음창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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