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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위기와 기회가 병존하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전략-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 기사입력 : 2020-05-27 20: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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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중국과 함께 코로나19가 가장 빠르게 확산된 국가중 하나로 전 세계의 혐오 대상이 되고,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증폭되면서 정부의 마스크 해외수출에 비난이 쏟아지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진단키트 생산 능력과 높은 의료 수준, 드라이브 쓰루 진단 등 창의적인 대처, 그리고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노력 등이 어우러져 이제는 ‘K-방역’이 하나의 브랜드화 될 만큼 코로나19를 극복한 글로벌 모범 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태원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선제적 대응과 국민들의 생활 속 감염병 예방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일 고3을 시작으로 내달 8일 초등 5~6학년까지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정화되고 있다.

    또한, 올 가을과 겨울부터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이웃 국가, 그리고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중단했던 경제, 사회활동을 재개하면서 길고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월 25일 위기극복과 경제 도약을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정전략’을 논의하였고,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한국판 뉴딜을 통해 디지털과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혁신 가속화 전략을 제시하였다.

    또한,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도 대거 중국 출장을 재개하고 세계 각지의 생산라인 가동을 정상화하고 있다. 이는 당면한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코트라에서도 최근 10개 해외지역본부를 통해 권역별 유망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과기부도 전문가 논의를 통해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대응의 일상화 등 예상되는 사회 변화와 함께 헬스케어, 교육, 물류 등 8개 분야 25가지 유망기술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정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으로 펼쳐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망과 우리 정부, 기업들의 대응은 차이가 크지 않은 듯하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감염병이 더 크게 더 빠른 주기로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한 각 주체들이 데이터 처리,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비대면 활동 등 새롭게 부상한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일자리의 변화도 가속화될 것이다. 원격근무와 온라인 쇼핑 등이 늘어나면서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빠른 배달, 운송을 위한 유통 전문가의 역할도 확대될 것이다. 건강과 위생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미국에서는 간호사 일자리도 2028년까지 2018년 대비 1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 변화에 대응해 필자가 속해 있는 대학의 학과 및 교육과정의 조정도 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한 표준이 지배하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 채 기존의 관행과 방식만을 답습한다면 정부, 기업, 대학, 가정, 개인을 막론하고 현재 불어닥친 위기와 변화의 흐름은 감당하기 힘든 위험과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시대 흐름을 읽고 우리 한국이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처했던 것처럼 한 발 앞서 대비하고 가진 역량과 지혜를 쏟아부어 변하고자 노력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이 바로 각 개인과 분야별 주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바뀐 수요자들의 욕구를 민첩하게 읽어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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