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13일 (월)
전체메뉴

안부 한 접시- 이분헌

  • 기사입력 : 2020-05-21 08:22:02
  •   


  • 무심히 떠돌던 고요 창 열어 쏟아내고

    어미 냄새 솔솔 뿌려 만찬의 꽃을 찐다

    한가득

    활짝 피어나

    그리운 맘 달래 줄

    오랫동안 저장해 둔 살붙이 짠한 속정

    따스한 등불 밝혀 오붓한 안부를 풀면

    겨워라

    눈빛 반짝이며

    귀를 여는 환한 식탁

    ☞ 봄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장미꽃이 만발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습니다만, 여전히 우리 일상은 힘겨움의 연속입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순차적으로 ‘늦은 개학’을 하고 있습니다. 개학은 일정에 따라 진행되겠지만, 학생들의 학교생활 수칙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친구들과 부대끼며 활기차게 생활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웃 간에도, 직장에서도 쉽게 대면 인사를 나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일수록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지내느냐고?, 잘 살고는 있느냐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좋겠습니다. 작은 마음도 자주 모이면, 그것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찬일 것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이 다 가기 전 이분헌 시인의 ‘안부 한 접시’를 들고,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그리운 맘 달래 줄’ 진솔한 마음을 올립니다. ‘오랫동안 저장해 둔 살붙이 짠한 속정’으로 당신의 부모님께, 당신의 자식들에게 ‘안부 한 접시’ 시인의 행간으로 올립니다. 따스한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져 환한 꽃밭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임성구(시조시인)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