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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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반려동물 키우며 ‘코로나 마음방역’

집콕이 즐겁다, 새식구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펫팸족 늘어나

  • 기사입력 : 2020-05-19 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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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창원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혜영씨는 지난 4월 아이들을 위해 앵무새 두 마리를 입양했다. 첫째 서진이(10)가 수년째 앵무새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던 것을 모른 척하다 어렵게 결심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 머물면서, 입양을 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서다. 혜영씨 가족은 평소 자주 가던 앵무새 카페에서 사랑앵무인 ‘망고’와 ‘하늘이’를 만났고, 새장과 놀이터를 갖춰 새 식구를 맞았다. 서진이와 둘째 현진(8)이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앵무새들의 안부를 확인한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종일 머무는 아이들은 앵무새들의 형, 오빠 역할을 자처하며 즐거워한다.

    지난 4월 두 아이를 위해 혜영씨가 입양한 앵무새 두 마리. 앵무새 입양 후 혜영씨네 집엔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김승권 기자/
    지난 4월 두 아이를 위해 혜영씨가 입양한 앵무새 두 마리. 앵무새 입양 후 혜영씨네 집엔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김승권 기자/

    혜영씨는 “앵무새 입양을 오래 고민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결정 시기를 앞당겼다”며 “매일 씻기고 용변 처리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니 할 만하고, 이제 앵무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행복이 돼 두 마리를 더 입양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혼인 민규(36)씨 부부에겐 최근 가족이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출을 못 하게 된 아내의 울적함을 지켜보다 반려견을 입양한 것이다. 평소 아내는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했지만, 민규씨는 원치 않았다. 그러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친구가 필요하단 생각에 결심한 것이다. 민규씨 부부는 반려견의 특징을 공부한 뒤, 며칠 전 카페를 통해 시바견 ‘몽몽이’를 분양 받았다. 민규씨는 “거의 한 달간 퇴근 후 아내와 함께 유튜브나 카페로 반려견에 대해 공부한 뒤 입양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몽몽이

    가 집에 온 뒤 충만함을 느끼고, 나중에 태어날 아이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입양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고민하던 반려동물 입양 시기를 앞당기는 이들이 많고,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감을 반려동물로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에 앞서 고려하고 알아야 할 점과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반려동물 100만 시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591만 가구가 856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년 511만 가구보다 80만 가구 늘었다. 개는 495만 가구에서 598만 마리를, 고양이는 19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려동물 키우기 전 고려할 점=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는 신중해야 한다. 준비 없는 반려동물의 입양은 학대와 유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동물에 대한 공부는 자신이 동물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인가를 돌아봐야 한다. 가족들이 반대할 경우, 자신과 동물 모두 불행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입양에 찬성하는지 여부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을 만큼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사료나 예방접종 등 예측 가능한 비용들도 있지만, 동물이 몰랐던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기라도 하면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때 파양하지 않을 수 있는 책임감도 필수다.

    반려견의 경우 산책, 반려묘의 경우 같이 놀아줄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또 앵무새와 토끼, 페럿, 이구아나 등 특수동물의 경우 관련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있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한편 ‘2019년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4.8%는 반려동물 소유자에 대한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47.6%는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현행 처벌 수준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반려동물과의 만남은= 반려동물 입양 방법은 보호센터나 분양시설을 이용하거나 직거래하는 방법이 있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하거나 동물보호단체서 입양, 사설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방법 등이 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www. animal.go.kr) 또는 ‘포인핸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센터를 직접 방문해 아이들을 보고 입양을 결정할 수도 있다.

    ‘2019년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국내 반려동물의 입양 경로는 ‘지인 간 거래’라는 답변이 61.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펫숍 등 반려동물 영업자 이용’이라는 응답이 23.2%를 차지했다. ‘동물보호시설을 통한 입양’은 9%에 불과해 여전히 유기견이나 유기묘의 입양이 활성화돼 있지 않음을 드러냈다. 동물보호시설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할 의사가 있는 사람도 26.2%에 불과했다.

    ◇반려동물 입양할 때 주의할 점=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반려동물 구입 시 △판매업체가 등록된 업체인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animal.go.kr)에서 확인 △계약서에 동물보호법에 따라 포함해야 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는지 확인 △질병·사망 등의 문제 발생 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최근 4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총 684건이었다. 피해 유형은 구입 후 질병 발생 또는 폐사 등 ‘반려동물 건강 이상’이 382건(55.8%)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 이상 시 사업자의 보상 약속 미이행 등 ‘계약불이행’이 148건(21.6%)으로 뒤를 이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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