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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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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 경매시장… 도내 4월 낙찰률 24% ‘전국 최하위’

낙찰가율 66.9%·평균 응찰자 3.5명

  • 기사입력 : 2020-05-19 07: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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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부동산 경매시장이 올해 전국 최하위권 낙찰률과 낙찰가율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2020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지역 경매진행건수는 2262건으로 이중 544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24.0%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멈춰 섰던 법원 경매가 재개되며 전국적으로 경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법원경매는 법원행정처의 휴정 권고에 따라 2월 마지막 주부터 전국의 각 지방법원이 휴정에 들어가면서 약 한 달 간 미뤄졌고 경매 사건의 입찰 기일이 4월에 대거 몰렸다.

    전국 4월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1만 3784건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중 457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2%, 낙찰가율은 71.1%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수도 지난 1년 간 평균(4.1명)을 웃도는 4.5명으로 집계됐다.

    경남 법원경매 실적은 이런 전국 평균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경남의 낙찰가율은 66.9%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낮았고 평균 응찰자 수도 3.5명으로 전국 다섯 번째로 낮았다.

    분야별로 보면 경남의 주거시설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양호했다. 경남 주거시설 경매는 963건이 진행됐고 이중 287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9.8%, 낙찰가율은 74.8%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국 평균(각각 37.4%, 84.5%)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무상업시설도 371건 중 60건이 낙찰돼 낙찰률 16.2%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낮았다. 57.7%로 집계된 낙찰가율도 전국 평균(64.6%)을 밑돌았다. 토지는 828건의 진행 물건 중 176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전국 최하위인 21.3%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도 1.8명으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만 일부 주거 시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지지옥션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경쟁은 감소했지만, 중소형 주거시설의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 수를 기록한 물건은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소재 아파트로 36명이 몰렸다. 해당 물건의 낙찰가율은 95%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소재 아파트에 34명이 입찰서를 제출했고, 31명이 입찰 경쟁을 벌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소재 아파트가 도내 세 번째로 많은 입찰자를 기록했다.

    도내에서 최고가 물건은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리 소재 식물관련시설로 감정가의 51%인 17억 2100만원에 낙찰됐다. 다음은 양산시 덕계동 소재 병원으로 16억102만원에 낙찰되며 도내 두 번째로 낙찰가가 높았고, 김해시 동상동 소재 목욕시설상가가 14억9000만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경매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연말께 물건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4월 업무상업시설의 진행건수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과는 전혀 무관하다. 경매 절차 상 채권자가 경매를 신청하고 법원이 경매개시결정을 내린 후 입찰 기일이 정해지기까지 최소 6개월 정도 물리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며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경매 물건의 증가세는 현재 확인할 수 없으며, 혹여 증가세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물리적 여건 상 연말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창원 아파트단지1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경남신문 자료사진/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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