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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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지급에 '제로페이'가 뜬다

소비자도 가맹점도 “불편하다” 불만
코로나 확산 전엔 이용자 적어
지난 3월 신규 가맹점 최대 증가

  • 기사입력 : 2020-05-11 2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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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재난지원금 지급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로페이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지난 1년여 동안 경남도 등 지자체 차원에서 가입을 독려해왔다. 그러나 이용이 불편하다, 작동이 느리다 등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외면 받았다.

    하지만 최근 재난지원금 지급수단으로 각 지자체가 내놓은 지역상품권과 연계가 가능해지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소비로 지역경제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카드나 현금을 주고받지 않아도 되는 언택트(untact) 결제수단으로 기능한다는 점이 주효한 때문이다.

    11일 오후 경남도의회 1층 카페에서 한 시민이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11일 오후 경남도의회 1층 카페에서 한 시민이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실제 코로나19 확산 정점인 지난 3월 제로페이는 도입 이후 월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1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전국 2월 제로페이 신규 가맹 건수는 8887건이었으나 3월에는 8만4901건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1월까지는 매월 1만~2만건 안팎의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해온 점을 미루어 볼 때 폭발적인 증가다.

    도내 제로페이 가맹점도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2019년 9월 도내 제로페이 가맹 건수 누계는 3만1804건에서 2019년 12월 3만6576건으로 4개월에 4772건이, 다시 4개월 이후인 2020년 2월 3만8718건으로 늘어나 신규 가입 2142건으로 매우 완만한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누계는 4만9032건으로 1개월 만에 1만314건이 늘었고, 4월에는 5만8486건으로 다시 1개월 만에 9454건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제로페이 이용 증가추세는 지역사회 실물경제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가맹점이 된 지 1년이 지나도록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손님이 사실상 전무했는데, 최근 하루 1~2명씩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경우가 있어 이용자가 늘었음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후에는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재난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 모바일로 제공하는 시·군은 김해시,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등 4개 지역으로, 해당지역 일부 소상공인들은 제로페이 가맹과 이벤트 기획 등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 공략에 나섰다.

    김해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제로페이로 관리용품을 구매하거나 관리권을 결제하면 5월 말까지 5%를 할인한다는 행사 공지를 손님들에게 띄웠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침체되어 있었는데, 재난지원금이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하고 제로페이 프로모션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재 제로페이와 연동된 도내 지역사랑상품권은 △경남사랑상품권 △창원사랑상품권 △김해사랑상품권 △남해화폐 화전 △하동사랑상품권 △합천사랑상품권 △산청사랑상품권 △고성사랑상품권 등이 있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도내 제로페이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어 QR코드 지급이 한달치가 밀려 있다”며 “최근 이뤄진 소상공인 소규모 경영환경개선 사업이나 코로나 소상공인 긴급대출 조건에 제로페이 가맹 요건이 있었고, 여기에 이어 지역사랑상품권과 연계된 재난지원금이 지급 되면서 제로페이 가맹 및 이용자수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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