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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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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 알람’ 놓쳤다간 고‘뇌’의 시간… 뇌졸중 증상과 치료

초기증상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 병원 진단받아야
혈관 막히는 ‘뇌경색’은 골든타임 3시간 내 치료를
관절 운동 등 재활 치료, 환자 상태 따라 관리해야

  • 기사입력 : 2020-05-03 2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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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환도 무섭지만, 질환을 앓고 난 뒤 후유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 있다. 그런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간단히 말해 우리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뇌혈관이 막힌다면 뇌경색, 터진다면 뇌출혈로 불린다. 심장질환, 암에 이어 3번째의 사망 원인 질환이 바로 뇌졸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약 7만명 정도의 환자가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 같지만, 사실 초기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두통이나 현기증 같은 증상부터 시작해서 언어장애, 시야장애, 그리고 많이들 알고 있는 마비 증상 역시도 가벼운 마비에서 아예 움직여지지 않는 마비까지 다양하다.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기에 반드시 빠른 시간 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 정신을 잃는 경우에도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는 질환이 있는데, 흔히들 ‘미니 뇌졸중’으로 부른다. 뇌혈관이 잠시 막혀 일시적으로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정신을 잠시 잃거나 팔다리 힘이 빠진 상태에서 시간이 좀 지나면 평소와 같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의 1/3 정도가 5년 안에 뇌졸중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일과성 허혈 발작의 증상을 겪었을 경우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곧 시간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뇌졸중은 종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뇌졸중 초기는 시간을 다투는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 방침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인 경우 흔히들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3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뇌졸중을 앓고 나면 뇌손상으로 인해서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필요한 게 재활치료다. 인간의 뇌는 조직화 돼 있는데, 운동, 감각, 언어 등의 여러 뇌기능을 담당하는 센터가 각각의 영역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이러한 센터들이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뇌졸중이 발생해서 한 번 손상 받은 뇌 조직은 상처가 아무는 것처럼 다시 재생되지 않고 흉터처럼 남는다.

    그렇다면 마비가 생기면 회복이 안 되나? 그건 아니다. 뇌의 가소성이라고 해서 파괴된 뇌 영역의 기능이 손상 받지 않은 다른 뇌 영역이 이어 받는 재조직화가 이뤄진다. 재조직화를 가장 최선의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재활치료이다. 따라서 뇌졸중 이후의 재활치료는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영역을 회복시키므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회복을 위한 필수적 치료라 할 수 있다.

    재활치료는 환자가 안정된 상태라면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없고 마비가 심한 환자라도 관절 운동, 체위 변경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거동을 유도해야 한다. 뇌졸중 직후 마비됐던 기능은 점차적으로 회복하는데, 보통은 6개월 이내에 가장 빨리 일어난다. 하지만 환자의 노력과 재활 치료를 통해 1~2년까지도 회복이 지속될 수 있다. 뇌졸중 발병 초기에는 혼자서 앉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위해 누운 자세에서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고 근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과 전기 자극 치료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재활로봇이 뇌졸중 초기에 침상에 누워 휠체어조차 탈 수 없는 환자들도 보행을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또한 로봇을 통해 근력 증진과 감각 자극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뇌졸중 이후 약 50%에서 삼킴 장애가 동반하기도 한다. 삼킴 장애가 있는 환자의 75%에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흡인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 흡인성 폐렴이 생겨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콧줄이라는 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한다. 이러한 삼킴 장애는 비디오 투시 촬영을 통해 평가하는데, 이를 통해 삼킴 과정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또 어떠한 음식 종류를 삼키는데 문제가 있는지 판단한다.

    뇌졸중 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마다 증상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각각의 개별성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의료진이 함께 환자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뇌졸중 재활치료는 장기간의 치료기간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그것을 예방하는 것이 으뜸이며, 이를 위해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 및 절주를 생활화해야 한다. 또한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비만을 방지하고 심폐기능을 증진시켜 뇌졸중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수명 연장의 효과도 있으니 꼭 실천하는 것이 좋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희연병원 재활의학과 김양수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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