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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연극계, 코로나 뚫고 기지개 켜나

거제 극단예도 내달 14~15일 지역 무료공연
극단 장자번덕, 유튜브로 무관중 공연 송출

  • 기사입력 : 2020-04-27 08: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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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예도 ‘크라켄을 만난다면’ 연습 장면./극단예도/
    극단예도 ‘크라켄을 만난다면’ 연습 장면./극단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경남 연극계가 5월부터 조심씩 기지개를 켠다.

    거제 극단예도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지역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고, 사천 극단 장자번덕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관중 공연 실황영상을 송출한다.

    거제 극단예도는 오는 5월 14~15일 이틀간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창작 초연작 ‘크라켄을 만난다면(연출 이삼우·작가 이선경)’을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극단예도의 2020년 창작극인 ‘크라켄을 만난다면’은 실체가 없는 거대한 괴물과 맞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변 사람의 죽음을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이 가족의 죽음을 직감한 후 변화되는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다.


    이삼우 극단예도 상임 연출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연극 내용이 현재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현재와 흡사해 관객들에게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객석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적용해 진행한다.

    극단예도는 이와 함께 올해 거제에서 올리는 극단의 전 공연을 무료(감동 후불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크라켄을 만난다면’에 이어 올 하반기에 ‘아비(7월)’, ‘꽃을 피게 하는 것은(10월)’, ‘거제도(12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사천의 극단 장자번덕은 5월 1일부터 5일까지 극단 유튜브 채널과 (재)사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수레퍼토리 공연 ‘결혼’ 실황영상을 선보인다. 오는 28~29일 이틀간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하는 무관중 공연 실황을 녹화한 것이다.

    톨스토이의 작품을 각색한 공연 ‘결혼(연출 이훈호)’은 한 철도 여행객이 열차에서 만난 중년 신사의 고백을 듣는 형식으로 이어지며, 남녀 간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훈호 연출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기획한 연극으로 이 시대의 불행은 올바른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통해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숨죽이고 있던 도내 연극계의 공연 및 중계 소식에 도내 연극계는 조심스레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경남연극협회 관계자는 “5월부터 도내 각 극단에서 무관중 공연 촬영 또는 연극 공연 무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 객석 거리두기 위생 수칙 등을 철저히 지키면서 도내 연극인들이 하루 빨리 도민들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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