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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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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148) 건강한 봄 마중 나갈까

  • 기사입력 : 2020-04-20 08: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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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뜻하지 않는 겨울을 보낸 우리는 몸과 마음을 잔뜩 움츠린 채 여느 해와 다른 봄을 맞았다. 여전히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잦은 외출은 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창밖의 풍경은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다. 4월의 자연은 싱그러운 잎사귀들이 수줍게 돋아나고 꽃들이 만개해 완연한 봄차림으로 등장한다.


    ◇봄바람과 함께 온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에겐 매년 찾아오는 봄날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 시기만 되면 어김없이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져 야외활동이나 학교생활, 업무, 수면에 지장이 생기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미세먼지의 증가와 황사의 잦은 습격으로 인해 대기의 질이 나빠진 이유가 있지만,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온난화로 인한 대기 온도의 상승과 강우량의 증가는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개화시기를 앞당겼으며, 꽃가루 양을 증가시켜 항원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코막힘 계속될 땐 알레르기 비염 의심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전형적인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피부단자 시험이나 혈청 특이 IgE 항체검사와 같은 진단검사를 통해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해 알레르기 비염을 확진한다.

    진료현장에서는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을 마주한다. 특히 코막힘이 심한 환자들은 일상생활이나 수면 시 입을 벌리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도 점막이 건조해져 마른기침이 나오는데, 이는 수주 혹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은 천식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에 대한 걱정을 안고 종종 진료실을 방문하는데, 상당수는 코막힘 증상을 잘 치료하면 기침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환자들이 누런 가래를 동반한 기침·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 경우엔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발열과 안면 통증이 있다면 증상이 심한 상태라 생각해야 한다. 급성 혹은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단되면 항생제 치료도 병행해야 하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과 중등도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한다. 각 단계별로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원인 항원에 대한 회피, 약물치료, 면역요법, 환자와 보호자 교육의 4대 원칙으로 치료하고 있다. 유발물질에 대한 노출을 중단하는 것이 원칙이나 현실적으로 원인 항원의 회피와 제거는 어렵기 때문에 실제 알레르기 비염치료의 중심은 염증 및 증상조절을 위한 약물요법이다. 약물치료는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하고, 치료의 순응도와 효과를 평가하면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코막힘 증상이 심하고 염증반응이 주로 관여하기 때문에 ‘비강분무 스테로이드제’를 선호한다. 또 신속한 효과가 필요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코막힘 증상이 매우 심할 때는 ‘국소비충혈제거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회피요법과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약 복용을 꺼려해 장기치료의 어려움이 있을 때 면역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털, 일부 곰팡이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증상을 완화 또는 없애주며, 알레르기 질환의 자연 경과를 좋게 해 천식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최혜정 내과 전문의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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