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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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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관협착증의 최소 침습수술

  • 기사입력 : 2020-04-20 08: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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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는 손대지 말라’는 속설을 치료의 원칙으로 세우고 아무리 허리 통증이 발생해도 대증요법과 보존적인 치료를 위주로 하며 버티다가 더 이상 힘들어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이런 환자분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되는 동안 상태가 악화돼 비수술적인 치료가 안 될 비율이 매우 높다. 병원을 멀리한 이유를 들어보면 검사결과 큰 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업무상으로 시간을 내기 힘들어 차일피일 미룬 경우보다, 속설처럼 허리는 손대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수술이 무서워 미루다 더 이상 참지 못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주 40대 후반의 남성 환자가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진료실로 들어왔다. 이 환자는 약 4년 전 디스크 파열로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였고,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재파열로 재수술을 했다. 또 3개월 후 다시 동일 부위가 파열되어 3차 수술을 한 경험이 있었다. 다행히 이후 통증이 완화돼 잘 지내다 최근 다시 다리 통증이 심해져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했으나 디스크의 퇴행성과 협착증의 진행 정도가 심해 인조 디스크 치환술과 나사못 고정술을 권유받아 우리 병원을 방문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인조 디스크 치환술과 나사못 고정술의 경우 수술 중 광범위한 절개와 구조적 손상을 동반하며, 수술 후 회복을 위한 기간이 2~3개월은 족히 필요해 직장을 다니는 환자로서는 사회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다른 수술법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척추질환의 경우 실제로 척추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내외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초기 보존적 치료와 풍선확장술과 같은 시술 및 최소 침습적인 수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위 사례와 같은 환자는 흔하지 않다. 수술의 적응증은 디스크의 변성으로 디스크가 찌그러지고 척추간격이 좁아져 디스크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 2년 이상 오랫동안 허리 통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퇴행성 디스크 변성증, 재발성 디스크로 척추 불안정증을 동반한 수핵 탈출증, 골융합 고정 후 디스크 불안정 변성증과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척추 재건이 필요한 환자이다.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치료방법과 회복기간이 짧은 경우 치료가 가능한 사례가 많으므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그렇지만 전자와 같이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면 고전적인 방법보다는 최소 침습 수술이 좋다. 최소 침습적인 수술은 수면마취 하에 광범위한 절개 없이 최소절개로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의 신경관 확장 및 수액제거술 뿐만 아니라, 나사못 고정술과 인조 디스크 치환술까지 가능하다. 허리 근육을 벌리지 않고 주변의 관절 손상을 최소화하므로 수술 중 출혈도 적어 수혈이 필요 없고, 인접부의 퇴행성 변화를 최소화해 척추 재수술 확률을 줄인다. 입원기간이 짧으며, 일상생활과 사회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직장생활에 지장이 덜하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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