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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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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SNS 꽃구경 인증샷 ‘눈총’

가족·친구 등 동행 사진 올려
‘사회적 거리두기’ 안지켜 비난
누리꾼들 “예민한 시기 자제를”

  • 기사입력 : 2020-04-09 2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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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온 단체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지인들끼리 맛집이나 꽃구경 등을 다녀온 뒤 SNS에 올린 인증샷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의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다. 반면 답답한 마음에 모처럼 외출하고 찍은 사진을 올린 게 큰 잘못이냐는 의견도 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4월 5일까지 2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해 왔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는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권고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도내에서도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시민들은 대체로 안심하는 분위기다.

    이런 느슨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가족·친구가 동행한 여행과 꽃놀이, 맛집 등의 인증샷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댓글에는 “조심한다고 하겠지만 차라리 글을 안 쓰는 게 분위기상 맞지 않나”, “이 시국에 놀러 간 사진, 굳이 SNS에 올리는 사람의 심리가 궁금하다”, “서로 예민한 시기니 자제를 하시는 게 낫다”라고 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시영(36·마산합포구)씨는 페이스북 인증샷에 대해 “개인의 자유이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며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데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표현의 자유를 너무 억압한다”며 조심스러운 옹호론을 펼쳤다. 그는 커뮤니티의 게시글에서 “SNS를 즐겨 한다. 또 블로그 등에 맛집이나 예쁜 카페 사진 등을 올리는 것이 취미인데 잘못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집에만 있다 답답한 마음에 가족끼리 꽃 구경 한번 다녀오고 인증샷 올린 게 뭐가 문제인가”라고 올렸다.

    고재홍 경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심리적으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는 일종의 과시욕, 기본적인 욕구로 이해하면 된다”며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지만 타인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부적절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답답한 나머지 SNS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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