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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봄철 소아 폐렴

  • 기사입력 : 2020-04-06 0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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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석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주석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폐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폐렴은 폐 조직에 생긴 염증성 질환으로 기침,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소아 폐렴은 감기와 유사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어린아이가 이겨내기 힘든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보고에 따르면 매년 5세 미만 소아의 4%, 5~14세 소아의 1.5% 정도가 폐렴에 걸린다. 이처럼 소아 폐렴은 영아나 유아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이다.

    폐렴은 유발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폐렴,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 세균성 폐렴 등으로 구분한다. 바이러스는 신생아를 제외한 소아 청소년에게서 가장 흔한 폐렴의 원인이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2~3세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성장할수록 발병률이 서서히 낮아진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폐렴은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한다. 원인균으로는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으며, RSV의 경우 1세 미만 영·유아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대개 콧물, 기침과 같은 감기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후 기침이 점점 심해져 숨을 가쁘게 쉬거나 숨을 쉴 때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전체 폐렴 원인 중 10~30%를 차지한다.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에게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나, 최근에는 나이 어린 소아에게서도 발병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호흡 분비물을 통해 퍼진다. 주 증상으로는 심하고 오랫동안 계속되는 기침과 38℃ 이상의 발열이 있다. 처음에는 마른기침이 나오지만, 폐렴이 점차 진행될수록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우리나라에서 약 3~5년 주기로 주로 여름철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행이 아닌 시기에는 1년 중 어느 때나 발생하며 가을과 겨울에 약간 더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세균성 폐렴은 면역결핍증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 분비물이 비정상적으로 변했거나 폐 기능이 떨어진 경우, 균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졌을 때 등 2차적으로 합병돼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세균성 폐렴에서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으로 이 외 포도상 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도 있다. 이 중 포도상 구균에 의한 폐렴은 1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병하고, 다른 폐렴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포도상 구균 폐렴은 인플루엔자(독감) 등의 바이러스 질환이 선행한 후에 자주 발생하며, 기류(폐에 공기주머니가 생기는 것)를 흔히 동반한다.

    폐렴의 진단은 일반적으로 병력 청취, 진찰, 흉부 방사선 소견 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원인균을 확진할 수 없어 환아의 나이와 면역상태, 지역사회에서의 유행 양상 등을 고려해 경험적 치료를 한다. 폐렴은 환자의 콧물, 기침 등을 통해 원인균이 전파되기 때문에 손 씻는 습관, 호흡기 에티켓, 예방접종(인플루엔자, 폐구균, 뇌수막염 등)을 하는 것이 폐렴 예방에 중요하다.

    이주석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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