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2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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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프면 오십견? 증상 같아도 원인은 달라요

[어깨 통증] 회전근개증후군·거북목증후군 등 원인 다양
관절 연골 손상이 통증 유발하기도

  • 기사입력 : 2020-04-05 22: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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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직임이 적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어깨 통증을 경험한다. 오랜 기간 통증이 계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설치는 등 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옷 갈아입기, 씻기, 물건 옮기기 등 일상동작에 제약도 생긴다.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오십견, 근막통증증후군, 어깨충돌증후군 등 매우 다양하다. 목 디스크, 거북목증후군 등 목과 관련된 질환이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어깨 통증의 원인은 너무나 다양하며, 통증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반대인 경우도 있는데, 잘못된 진단과 치료 방법으로 인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어깨 통증’하면 오십견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오십견은 최근 문헌상 어깨 통증의 원인 중에서도 5% 내외 정도이다. 100명의 어깨 아픈 환자가 오면, 그 중 겨우 다섯 명 정도가 진짜 오십견인 것이다. 사실 어깨 통증을 가장 많이 유발시키는 질환은 회전근개 질환이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연간 회전근개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70만명, 이 중 회전근개 파열은 약 17만명 정도로 집계된다고 한다. 회전근개는 4개의 근육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의 근육이나 힘줄에 손상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것들을 모두 총칭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모두 합하면 어깨 질환에서도 회전근개 질환 환자가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의 4가지 근육으로 돼 있으며, 그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이 근육의 끝부분에서 합쳐지면서 흰색의 단단한 조직으로 바뀌는데, 이것을 ‘힘줄’이라고 부른다. 이 힘줄이 뼈에 붙음으로써 근육이 수축할 때 뼈를 잡아당기면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극상근의 힘줄은 팔의 위쪽에 붙어 있는데, 극상근이 수축하면 어깨의 윗부분을 잡아 당겨서 어깨를 위로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또 극하근의 힘줄은 팔의 뒤쪽에 붙어 있어 이를 수축을 하면 팔의 뒷부분을 잡아당기며, 이때 어깨는 바깥쪽으로 돈다.

    따라서 어깨 통증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깨를 위로 올리거나 돌릴 때 문제가 있다면 극상근이나 극상근 힘줄의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야구공을 던지려고 어깨를 뒤로 젖히거나, 골프채를 휘두르기 전 어깨를 바깥쪽으로 돌릴 때 문제가 있다면 극하근이나 극하근 힘줄의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극상근과 극하근 외에도 견갑하근이라는 근육이 있는데, 어깨뼈 안쪽 부분의 전체를 덮는 큰 근육을 말한다. 이러한 근육은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거나 앞으로 뻗을 경우에 작용하고, 특히 앞으로 뻗을 때는 가슴의 흉근과 함께 작용한다. 이처럼 근육이나 힘줄들이 어깨를 움직이면서 쓰일 때도 아프지만, 반대로 스트레칭할 때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진료 시에는 이러한 기본적인 동작을 우선적으로 테스트하고, 이후 몇 가지 정밀 테스트나 검사를 추가해서 좀 더 정확한 진단으로 접근할 수 있다.

    어깨 근육은 다른 부위의 근육과 달리 물리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는데, 그 이유는 좁은 면적에 근육이 관절이나 힘줄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근육을 풀어 주기 위해 온열치료를 적용했을 때 힘줄에 염증이 동반돼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어깨의 힘줄은 염증으로 부어 있는지, 약간 손상 또는 완전 손상이 있는지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각각 다르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경우는 수술로 힘줄을 연결해줘야 하겠고, 단순히 염증으로 부어있기만 한 힘줄은 소염 성분을 통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주사 후 염증이 줄어들면서 움직일 때 힘줄이 뼈에 걸리는 부분이나 압력 때문에 아팠던 요소들이 줄어들 수 있다. 부분 손상이 있는 경우에도 부분 파열로 인한 수술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 관절 부위도 다른 부위처럼 관절염이 오는 경우 ‘관절와순’이라 불리는 관절의 연골 손상으로 오는 통증도 있다. 관절 연골 손상은 관절을 링처럼 받치고 있는 와순 파열이 가장 흔하다. 상부 파열의 경우 SLAP, 하부 파열의 경우 Bankart 병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결국 MRI로 파열 정도를 파악해서 재활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결정한다.

    오십견 같은 경우 어깨를 자주 움직여 주어야 관절이 유착되지 않기 때문에 어깨를 위로 돌리는 동작을 추천한다. 하지만 오십견이 아닌 극상근 힘줄염의 경우 어깨를 위로 계속 돌리면 염증이 더욱 악화되거나 심하면 힘줄이 끊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깨를 돌리는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진자의 운동처럼 아래쪽 방향으로만 시행해야 하며, 위로 올리는 동작은 정확히 다른 병변 없이 오십견에 해당됐을 경우만 실시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해 많이 하는 볼링, 골프, 배드민턴 등 상체를 많이 이용하는 운동은 몸을 충분히 풀지 않을 경우, 어깨 부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작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어깨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통해 틈틈이 목과 어깨의 근육 긴장을 풀어야 한다.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시에는 6개월 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증상 악화 시 수술적 치료 또한 고려해야 하니 작은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희연병원 제5재활의학과 김민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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