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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로드’ 앱으로 선박사고 예방하자- 김평한(통영해양경찰서장)

  • 기사입력 : 2020-04-01 2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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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통영해경 관내에서 레저선박에 승선한 청각장애인이 ‘해로드’ 앱을 통해 긴급구조 신고를 하여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승선자는 2명이었으며 둘 다 청각장애로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지만 해로드 앱의 구조요청 버튼을 눌러 해양경찰에게 문자가 전송되었고, 해경은 빠른 시간 안에 조난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

    ‘해로드’ 앱은 조난 위치를 경·위도로 정확히 표시해 전송하여 주기 때문에 전화 통화로 위치를 설명해 주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며, 통화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폰이 우리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아닐 수 없다.

    최근 3년간 통영해경서 관할 연안 해역에서 발생한 사고 현황은 총 222건으로 추락사고 96건, 익수 68건, 고립 21건, 표류 20건, 기타 17건 순이다.

    거의 모든 사고가 연안해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양경찰은 연안안전사고 예방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연안해역에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은 실정이다.

    예를 들어 2톤 미만의 선박들은 초단파 무선설비(VHF-DSC) 설치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선박 자체에서 구조요청을 하기 어렵다.

    초단파 무선설비는 긴급상황 발생시 조난 버튼을 누르면 어선의 위치를 자동으로 발신한다. 레저보트 경우 어선출입항자동화시스템(V-PASS)을 설치하지 않아 이 또한 선박에서 구조요청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어선출입항자동화시스템은 사고시 긴급구조신호를 발신하며, 어선의 출입항 신고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치이다.

    또한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 등 바다에서 갑자기 사고를 당한 국민들도 정확한 위치를 신고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도 연안 해역은 상대적으로 육지와 가까워 스마트 폰 활용이 가능한 지역이다.

    때문에 ‘해로드’나 ‘수협조업정보알리미’ 앱 등으로 자신의 조난 사실을 빠르고 쉽게 알릴 수 있다. 별도의 설비 없이 스마트폰 앱의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사고 위치를 즉시 전송할 수 있고, 선박의 경우 화재나 고장 등으로 통신장비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조난신고를 할 수 있다. 또한 레저 활동시 해양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두 앱을 이용해 항해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수상레저객과 해양 관광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는 요즘, 즐거운 바다 여행을 위한 필수조건 첫 번째는 ‘스마트폰에 안전 앱 다운받기’가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간편하고 스마트하게 변하는 시대에 해양조난 신고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해내어 모두들 안전 사각지대에서 탈출하기 바란다.

    김평한(통영해양경찰서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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