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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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삐긋’… 발목에 무슨 일이

만성 발목 불안정증
스포츠 활동·하이힐·과체중 등 발목염좌 유발
자주 삐고 통증·부종 동반 땐 불안정증 의심

  • 기사입력 : 2020-03-29 21: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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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를 좋아하는 직장인 김모(28)씨는 모처럼 조기축구회에 참석해 축구를 하다 발목을 접질렸다. 통증으로 다소 걷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하지만 몇 달 후 길을 걷다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을 접질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한편, 보행 시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되자 이상하게 여긴 김씨는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단은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발목염좌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5년 129만 명에서 2019년 142만 명으로 5년 사이 10만 명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원인에는 생활수준 향상과 여가시간을 활용한 스포츠 활동 인구 증가로 발목 부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환자의 약 45%는 운동량과 활동량이 많은 10대, 20대에서 나타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목염좌에 많이 노출돼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발목염좌

    발목염좌의 원인은 다양하다. 축구, 농구와 같이 발을 주로 사용하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비롯되거나, 여성의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 굽이 너무 없는 플랫슈즈와 같은 신발을 장기간 착용함으로써 발의 변형으로 발목염좌가 생기기도 한다. 또 과체중으로 인한 과도한 체중 부하도 발목염좌 발생원인 중 하나이다. 만약 발목염좌가 지속되고 통증과 부종이 동반된다면 발목 불안정증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 치료로 만성적 불안정 막아야

    모든 질환이 대게 그렇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발목염좌는 초기에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목 주변의 인대가 늘어나고 몸의 균형이 불안정해져 발목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

    발목은 안쪽보다 바깥쪽 복사뼈가 더 길다. 발목염좌를 겪으면 안쪽으로 뒤틀려 바깥쪽의 인대(전거비인대, 종비인대, 후거비인대)가 손상을 받는다. 하지만 통증은 바깥쪽뿐만 아니라, 안쪽에서도 발생하므로 발목염좌를 겪은 이후에는 통증이나 부종 등의 증세 여부와 상관없이 발목이 정상적인 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발목을 접질린 사람이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3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은 아니나, 적절한 치료 없이 장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통증 및 불안정, 심한 경우 외상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발목염좌의 응급처치 ‘PRICE’ 요법

    예기치 못한 급성 발목염좌를 겪었을 때 도움이 되는 응급처치는 ‘PRICE’ 요법이다. P는 보호(Protection)의 약자로 부목 같은 도구로 발을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R은 휴식(Rest)을 취하는 것을 의미하고, I는 얼음찜질(Ice), C는 압박(Compression)으로 압박붕대 등을 이용해 염좌 부위를 압박한다. 마지막으로 E는 거상(Elevation)으로 누워있을 때 발목을 자신의 심장보다 높이 올려 부종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PRICE 요법을 통해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PRICE는 응급처치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염좌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

    발목염좌 치료에 앞서 먼저 엑스레이나 MRI와 같은 검사 장비를 통해 발목인대의 손상과 불안정성의 정도를 판단 후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발목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인대가 늘어난 상태, 2단계는 인대의 일부 파열이 있는 상태, 3단계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이다.

    단순히 발목인대가 늘어난 초기 상태라면 발목보호대나 얼음찜질을 통해 발목을 보호하고 물리치료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6주 이상의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고, 불안정성의 정도가 심하거나 만성적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대를 재건하는 인대재건술과 손상된 인대를 절개 후 다시 튼튼하게 봉합하는 인대봉합술이 있다. 관절내시경을 사용하는 수술은 최소한의 절개를 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만성적으로 발목 불안정성이 진행했다면 관절 내에 활액막염, 연골손상, 골극 등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관절내시경 수술 시 이러한 동반된 부분을 함께 치료한다.

    ◇예방엔 스트레칭이 도움

    대부분 발목염좌는 외상으로 인한 것이다. 때문에 발목염좌와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거나 유연성을 갖게 하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계단 오르기, 실내자전거 타기는 발목 주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며 등산, 조깅과 같은 야외활동, 실내외 스포츠 활동 전에는 충분히 발목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착용하는 신발도 중요하다. 너무 높은 하이힐과 키높이 신발은 발목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멀리하고, 자신의 발뒤꿈치를 잘 보호하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발목보호와 발목염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문성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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