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노력하는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 홍성호(경남도 건강가정지원센터장)

  • 기사입력 : 2020-03-29 20:43:05
  •   

  • 이것은 무엇일까요? “나는 앞머리가 무성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지만 발견했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다. 나의 뒷머리가 대머리라서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으며 양발에는 날개가 있어 최대한 빨리 사라진다. 한 손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저울이 있고, 다른 손에는 칼 같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다.”

    바로 “기회”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카이로스의 생김새로 기회를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기회는 “어떠한 일이나 행동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나 경우”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기회를 만난다. 좋은 친구를 만날 기회,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날 기회, 훌륭한 선생을 만날 기회나 좋은 학교에서 학업을 할 기회, 꿈을 펼 칠 수 있는 직장이나 특기를 가질 기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회를 만난다. 하지만 카이로스의 생김새처럼 우리는 흔히 눈앞의 기회를 놓치고 뒷머리라도 잡으려 애쓰지만 쓸데없는 후회만 할 때가 있다.

    기회는 노력하고 준비되어 있거나 지금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자에게 온다고 본다. 보통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한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꿈이나 소망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오랜 시간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위기와 시험에도 꺾이지 않는 신념과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

    지금 세계와 우리 앞에 닥친 엄청난 재난은 보다 편하고 보다 좋은 것을 가지려는 인간의 이기에서 비롯된 생태계의 파괴와 그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가 불러온 위기 속에서 국경과 인종을 넘어 인류애로 지금의 위기를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코 기적은 없으며 인류에게는 보다 나은 미래라는 기회는 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기에 오랜 세월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지킨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룬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투명한 사회적 시스템은 인류의 위기를 극복할 또 하나의 기회라고 본다.

    홍성호(경남도 건강가정지원센터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