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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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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회의원 후보, 지역 인쇄업체 외면할 것인가?- 김성곤(마산인쇄연합회 회장)

  • 기사입력 : 2020-03-23 20: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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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사태로 인해 중소상공인들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특히 인쇄업은 행사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그 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당초 우리 ‘울산·경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원’들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칼럼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유감스러울 뿐이다.

    후보자들은 누구나 지역경제회생을 주 공약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기대 속에서 실망으로 무너지는 경험을 해왔다. 말로는 지역경제가 지상과제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홍보 팸플릿 하나마저도 중앙에서 인쇄해 오는 후보들을 보면서 과연 이들이 외치는 지역경제는 무엇이었던가 하는 자괴감을 맛볼 때가 많았다. 물론 일부 후보에 국한되지만 그런 행위는 선거문화 자체를 흔들어 버리는 것이기에 실망감은 컸다.

    경남·울산의 인쇄인들은 지역의 현대사와 함께 걸어왔다. 근대화가 이뤄진 시기부터 현대적 인쇄기를 도입해 일취월장하는 국력과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엔 공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유인물을 만들어 민주주의 실현에 기여했으며, 축제와 예술행사 때마다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팸플릿, 리플렛 등을 제작하여 지역민과 함께 해 왔다.

    우리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시장 여건이 좁고, 노력에 비해 결실은 적다. 하지만 우리가 이곳을 떠나지 않고 인쇄업에 매달리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에 지역의 일은 지역 인쇄소와 함께 해 나가리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역 경제를 외면하고 타 지역에서 모든 자료를 의뢰 제작하는 행태를 보면서 “과연 이들에게 지역 대변인을 맡겨도 되겠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만약 우리는 이번 선거에도 표는 지역에서 얻고, 돈은 중앙에서 쓰고자 하는 후보가 있다면 단연코 그를 심판할 것이다. 홍보지 제작은 선거의 작은 한 부분이다. 하지만 작은 것 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후보에게 지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이 작은 것 하나도 실천 하지 않는 후보라면 그의 약속은 믿을 바 못된다. 지역민들은 눈을 똑 바로 뜨고 배달되어 오는 선거공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작은 약속을 중히 여기는 후보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 주실 것을 부탁드려 본다.

    선거는 축제가 돼야 한다. 후보는 경쟁 후보와 페어플레이를 하고, 유권자들은 냉정한 판단을 통해 가장 알맞은 후보를 선택해 우리의 미래를 약속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자임을 자임하는 후보 스스로가 진정성 있는 선거풍토를 조성하고 지역민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상생하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 소상공인은 국가대계를 책임지는 밑거름이다. 지역 인쇄업이 곧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로 이바지 된다. 소상공인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고 함께 격려하고 축복하는 4.15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성곤(마산인쇄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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