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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그린란드 상어에게서 생존 지혜 배우자- 문병근(재료연구소 전략연구실장)

  • 기사입력 : 2020-03-22 2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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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각국의 비상사태 선포가 잇따르고 있어서 장기적인 경제침체(경제빙하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각 나라, 조직, 개인 각자가 스스로 살기를 도모하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한마디로 격변기다. 이러한 격변기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변신해야 한다. 먼저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자.

    필자는 크게 다섯 가지 차원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위생 관념과 감염병 안전 의식이 한층 커질 것이다. 생활공간에서 유해 병원균을 예방, 감지, 차단, 제거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개인 및 가족이 생활의 중심이 될 것이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활동, 운동, 취미 활동은 점점 줄고 개인과 가족 중심의 활동, 운동, 취미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특정 장소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줄고 인터넷을 통한 활동이 증가할 것이다. 넷째, 고밀도 거주/업무 환경은 점차로 저밀도 거주/업무환경으로 바뀌어 재택근무, 탈도시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다섯째, 제조 방식에서도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 개인이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전환, 개인화를 가속화하는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격변의 시대에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환경변화에 맞춰서 어떻게 변신할 것인가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그린란드 상어에게서 생존의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 그린란드 상어는 이름이 암시하듯 가장 북쪽에 서식하는 종으로서 한류성 바다 600m의 심해에 서식하고, 몸길이는 7m에 몸무게는 1톤 가까이 나가는 거대한 상어이다. 영상 1℃의 추운 바다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도 같이 떨어져서 헤엄치는 속도가 평균 1.2km/h 정도이고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로 움직이는데 무려 7초가 걸린다고 한다. 이처럼 느리게 움직이지만 자기보다 훨씬 빠른 물개, 바다표범, 흰돌고래 등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비결이 무엇일까? 비결은 그린란드 상어의 눈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있다. 거의 모든 그린란드 상어는 시력이 없는데, 그 이유는 그린란드 상어의 눈에 기생하는 요각류 기생충 때문이다. 이 기생충이 상어의 시력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안구 표면을 갉아먹지만 기생충은 빛을 발산해서 이 빛에 모여든 먹이를 그린란드 상어가 잡아먹는다고 한다. 이처럼 그린란드 상어는 사냥 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속도를 포기했지만 기생충에 눈을 내주고 먹이를 구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국면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무언가를 버리고 무언가를 취해야 한다. 기존의 것을 더 열심히,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하는 것으론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현재 리더의 사명은 내가 속해 있는 산업분야의 변화 흐름을 파악해서 생존과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다.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관행,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는 과감히 능동적으로 버리는 폐기경영이 필요하다. 모두가 동참하여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번영을 위해 어제를 과감히 끊어버리는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도 기존 유지의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을 뒷받침해야 한다. 능동적 폐기와 새로운 전환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병근(재료연구소 전략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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