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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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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경남의 아름다운 길 드라이브

집콕, 지칠대로 지쳤다면 그길로 달려 봄

  • 기사입력 : 2020-03-19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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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감염병 코로나19로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답답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이럴 땐 사람들과 접촉도 하지 않고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자동차 드라이브도 권해볼 만하다. 지난 2006년 국토해양부는 우리나라 도로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기 위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100선에는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삼천포대교’를 비롯해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함양 지안재 야경, 거제 해금강 해안도로, 통영 산양일주도로 등 도내 14곳이 포함돼 있다. 이후 많은 도로가 개설되면서 다양한 드라이브 코스가 나왔지만 정부가 인증한 도내 아름다운 길 14곳을 찾아 떠나보자.

    창원시 진전면 창포리를 지나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동진교를 건너면 바로 푸른 바다가 나타난다./전강용 기자/
    창원시 진전면 창포리를 지나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동진교를 건너면 바로 푸른 바다가 나타난다./전강용 기자/

    ◇창원 창포~고성 동해

    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도 하고 포구에 앉아 낚시도 할 수 있는 창원시 진전면 창포리~고성군 동해면 양촌리 국도 77호선을 찾아봤다. 창원 진전면 창포 해안길을 따라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동진교를 지나 고성군 내산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원한 수평선이 보이는 동해바다와는 달리 작은 어촌과 포구들이 정겨운 곳이다. 창원 진동면 태봉고 앞 국도를 따라가다가 진동면을 지나 신기마을 앞에 좌회전 신호가 있다. 여기부터 왼편 바다가 시원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이정표가 보이고 창포마을이 나온다. 썰물일 때는 긴 갯벌이 나오지만 밀물일 때는 언제 그랬냐 싶게 푸른 바다로 모습을 바꿔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창포마을을 조금 지나면 창포와 고성군 동해면을 잇는 연륙교인 붉은 색의 동진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동진대교를 건너면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어주는 바다 풍경이 눈길을 잡는다. 대교 끝에서 왼쪽 길로 내려가면 외산리 마을로, 직진을 하면 내산리로 가게 된다. 두 갈래 길이지만 어느 길을 선택해도 상관없다. 두 길은 장군산과 노인산을 빙 둘러 공수바위산 인근 조선특구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외산리 길은 바다 안쪽길이어서 조용하게 낚시를 즐기거나 캠핑을 하기에 좋다면, 내산리 방면은 막포방파제와 해맞이공원, 내신방파제를 지나는 시원시원한 바닷길을 볼 수 있다. 공수바위산 앞 덕곡마을 앞에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해면사무소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거류면사무소로 이어진다. 동해면사무소 방면을 가면 동해중학교와 옛 성터가 나오고 건너편에는 당항포랜드와 자연사박물관도 보인다. 거류면사무소길을 택했다면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구불구불한 길이 쉬지 않고 이어져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사고 위험이 있다.

    모처럼 나간 길 제철음식인 봄 도다리 낚시도 해볼 만하다. 지금은 도다리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계절이라 갯지렁이와 릴낚시만 준비하면 어디든지 낚시가 가능하다. 동진대교를 지나면 도로를 따라 낚시꾼들이 즐비하지만 아이들과 캠핑도 겸하고 싶다면 법동마을이나 세포마을 선착장도 좋다. 오롯이 낚시만 하고 싶다면 곳곳에 있는 방파제도 좋다. 비교적 바다가 잔잔하고 풍경도 빼어나다. 해질녘 어둠이 내리면 산 너머로 어스레하게 남아 있는 붉은 빛이 또 다른 석양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경남의 또 다른 아름다운 길 100선

    창선 삼천포대교
    창선 삼천포대교

    △창선~삼천포대교= 사천 대방동에서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다리다. 지난 2003년 개통했다. 이 다리는 길이 3.4㎞에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3개의 섬을 연결한다. PC빔교인 단항교, 창선과 사천 늑도를 잇는 하로식아치교인 창선대교, 사천 늑도와 초량을 잇는 늑도대교, 초양섬과 모개섬을 잇는 종로식 아치교인 초양대교, 모개섬과 사천을 연결하는 콘크리트 사장교인 삼천포대교라는 5개의 교량이 연결돼 일명 다리박물관으로 불리며 한려수도의 절경과 어우러진 야경이 아름답다.

    하동 십리벚꽃길
    하동 십리벚꽃길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하동군 화개면 탑리~대성리에 있는 길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며 번성했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의 초입까지 화개천을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이다. 진주, 산청, 구례 어느 지역에서 출발해도 봄꽃을 볼 수 있다. 벚꽃축제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꽃구경 나온 차량들로 붐빌 수 있다.

    진해 해안관광도로
    진해 해안관광도로

    △진해의 아름다운 길 4곳= 진해 벚꽃은 워낙 유명하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인파들로 드라이브가 여의치 않다. 진해시 시민회관~북원로타리로 여좌천 벚꽃터널과 산새와 꽃들이 반기는 천자봉 산길 2곳은 가벼운 산책이나 등산로에 적합하다. 해안 관광도로와 태백동 안민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해안관광도로는 바닷길과 함께 황포돛대노래비와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진해 해양공원 등 볼거리도 충분하다.

    △김해 가야의 거리= 김해시 봉황동~구산동에 금관가야의 발상지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가야문화 유적지를 중심으로 총연장 2.1㎞에 달한다. 주변에 산재한 봉황동 유적, 수로왕릉, 대성동고분군, 국립김해박물관을 볼 수 있다. 드라이브보다는 산책길에 어울린다.

    함양 지안재 야경
    함양 지안재 야경

    △함양 지안재 야경=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함양읍 구룡리를 연결하는 도로로 드라이브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평탄한 길이 아니라 구절양장처럼 굽이굽이 치는 고갯길로 각종 광고나 영화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곳이다. 지안재라고도 하지만 오도재라고도 한다. 밤에 뱀이 지나는 것처럼 야경을 찍을 수도 있다.

    노량대교와 기존 남해대교
    노량대교와 기존 남해대교

    △남해대교와 남면해안도로= 남해대교는 남해군 설천면~하동군 금난면 국도 19호선에 있다. 한국 최초의 현수교로 남해대교에서 바라보는 노량해협과 다도해, 그리고 일몰 광경은 일품이다. 보석처럼 빛나는 낙조가 아름다운 남면 해안도로는 평산항, 사촌해변, 가천다랭이마을, 앵강만 등이 이어진 천혜의 드라이브 코스다.

    거제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풍경
    거제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풍경

    △거제 해금강 해안도로= 학동몽돌해변의 쫘르르 구르는 몽돌 부딪히는 소리와 붉게 물든 동백 숲이 어우러진 해금강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첫 손에 꼽을 만하다. 인근에는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도 있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은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통영대교
    통영대교

    △통영 산양일주도로와 통영대교= 동백나무와 함께하는 꿈의 60리 산양관광도로로 불리는 이곳은 관광특구로 지정된 미륵도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굽이굽이 길과 바다로 빨려들어갈 듯한 코스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기분을 들뜨게 한다. 일주도로 중간에 있는 달아공원은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통영 미수동 통영운하 위에 설치된 대교는 밤이면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으로 마술의 세계에 빠져든 듯하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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