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자문단 제언] 4·15총선 경남경선 ‘그 나물에 그 밥’
- 기사입력 : 2020-03-17 0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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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공천 후유증이 가시화되고 있다. 물갈이는 쇄신을 의미하지만 4·15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의 물갈이는 당내 역학관계에 따른 정무적 판단이지 쇄신은 아닌 듯 보인다. 인재영입을 통해 어느 정도 물갈이를 했지만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참신함과 개혁성과는 거리가 먼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보일 뿐이다. 유권자들은 소외돼온 계층과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원했지만 이번에도 지난 공천 때와 다를 바 없이 기성세대의 중심에 서있는 86세대와 고위 관료,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대거 내세웠다. 물론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그리고 청년세대를 영입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철 장사를 노린 감동만 잔뜩 있는 ‘인생극장형’ 인물이 대다수였고, 정치적 역량과 전문성과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
경남에서 물갈이 공천 후유증은 그렇게 크지 않다. 물갈이 자체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지지부진하다 보니 공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꺼리도 많지 않을 뿐더러 언론에서도 오로지 홍준표, 김태호 두 올드보이의 귀환과 시련, 그리고 김두관 전 지사의 양산 출마에 초점을 둘 뿐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컷오프와 출마를 진정한 의미의 물갈이 공천이라 할 수 있을까? 이외 물갈이가 이뤄 진 곳도 현역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거나 현재 현역이 부재한 지역이며, 더욱이 물갈이가 됐다 하더라도 과거 국회의원 경력을 가진 자나,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정치꾼’들이다. 한마디로 ‘보여주기식 단순 물갈이 공천’이라 볼 수 있다.
더욱이 보수텃밭인 경남에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경선지역을 뺀 14개 지역구에서 여성과 청년세대를 공천한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 늙어가는 경남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시대적 감각과 개혁 마인드를 가진, 그리고 경남 사정을 잘 아는 새로운 피 수혈이 아닌가 싶다. 물론 생물학적 나이가 물갈이의 기준이 되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 그러나 기득권 세대들 대다수는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저버린 채, 대신 1인 보스주의와 낡은 이념의 구도 속에 정치활동을 해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역을 뜨겁게 사랑하고 전문성을 갖춘 젊고 참신한 인재들의 등용이 필요하다. 정당은 지역 내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을 지역정치 리더로 육성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유권자들의 바람이 투영된 진정한 의미의 물갈이가 아쉬운 경남이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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