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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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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성 황반변성- 황혼 노린 시력도둑 그냥 두면 실명해요

  • 기사입력 : 2020-03-09 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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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막은 신경섬유와 시세포, 혈관들이 모여 있는 조직으로, 이 중 황반은 시력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RMD)은 흔히 노년성(일반적으로 50세 이상) 황반변성으로 불리는 퇴행성 질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노령화에 따라 황반변성이 시력 저하와 실명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는 추세이다. 2011년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초기와 후기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6.62%, 0.60%로 보고되었고, 2020년에 이르면 65세 이상 인구 중 최대 750만명이 나이 관련 황반변성과 관련된 시력 상실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최성원 과장이 진료를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최성원 과장이 진료를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는 나이, 흡연, 인종, 유전자, 고지방 식이 및 콜레스테롤, 염증성분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나이의 증가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인자이다. 그로 인한 황반부의 기능 저하로 침착물(Drusen)과 다양한 형태의 변성이 생긴다.

    황반변성의 분류는 △시력 저하 없이 소량의 침착물이나 색소 변성이 관찰되는 초기 단계 △일정량 이상의 침착물 및 망막상피세포의 변화가 있는 중기 △위축성 상흔(흉터)이나 신생 혈관, 황반부 이상 등이 동반되는 후기로 나눠 볼 수 있다.

    대게 초기와 중기 황반변성과 후기의 위축성 변성을 통틀어서 △건성 유형(Dry type)이라 하고 △후기의 형태 중 맥락막 신생혈관(choroidal neovascularization, CNV)을 특징으로 하는 것을 습성(Wet type) 혹은 삼출성(exudative type)이라 부른다.

    건성 유형의 환자에서는 루테인, 지아잔틴, 오메가-3, 고용량 비타민 등의 황산화제를 포함한 영양소의 섭취가 황반변성의 진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여러 논문을 통해 알려졌다.

    후기의 황반변성, 특히 습성(삼출성) 환자에서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약물을 유리체강 내로 주사(안내 주사)해 혈관내피성장인자의 작용을 억제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이는 현재 가장 중요한 망막질환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습성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약물 안내 주사술은 초기 세 달은 한 달 간격으로 매달 1회씩 주사를 하고, 그 후에는 황반의 상태와 약물에 대한 반응에 따라 추가적인 주사치료를 결정한다. 주사치료 후 호전을 보일 경우에는 경과 관찰만 할 수도 있으며, 주사치료 효과가 미미한 경우에는 약제의 변경을 고려해 볼 수 있겠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주사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단계의 황반변성에서는 이와 같은 주사술 외에도 망막의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수술적 치료나 광역학치료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정상 안저
    정상 안저
    건성 황반변성
    건성 황반변성
    망막 출혈 동반 습성
    망막 출혈 동반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을 치료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합병증(황반부종, 망막하액, 황반하출혈)을 완화시키는데 있다.

    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시세포의 손상을 막아 더 이상의 시력 손실을 막는 것이며, 부가적으로 합병증이 호전을 보일 경우에 시력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 몇 번의 안내주사 후 드라마틱한 시력의 호전이 없는 것에 실망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황반변성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중도에 치료를 중단할 경우에는 점진적인 시력 저하와 함께 황반부에 흉터와 같은 비가역적인 위축성 변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며, 시력 또한 회복이 불가능하기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의 황반변성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중기 및 후기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시력 저하, 다양한 변시증(휘어져 보임, 찌그러져 보임, 가려져 보임)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노년기의 환자분들은 백내장, 노년성 눈물질환과 같은 노환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기에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한쪽 눈씩 교대로 가려보는 것이 두 눈으로 볼 때는 인지하지 못했던 단안의 시력 저하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암슬러 격자판을 보면서 체크하는 것도 좋은 자가진단 방법 중의 하나이다. 한쪽 눈을 가리고 30㎝ 정도의 거리에서 암슬러 격자의 둥근 점을 바라볼 때 중심부가 가려져 보이거나 격자무늬가 휘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 혹은 다른 망막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자가 검진 외에도 종합건강검진을 할 때 안저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질환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하지만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질환의 유무와 정도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며, 위의 검진을 통해 이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꼭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안과적 검사 후 초기 황반변성이 관찰될 경우에는 금연과 AREDS 2 formula에 따른 루테인, 지아잔틴, 오메가-3, 고용량 비타민 등이 포함된 영양소 섭취를 하면서 정기적인 경과관찰이 필요하며, 중기나 후기 황반변성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을 권장한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최성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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