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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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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과민성대장증후군

  • 기사입력 : 2020-03-02 07: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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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욱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가장 흔한 기능성 위장질환의 하나로, 특별한 원인 없이 복통이나 배변의 이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설사가 주 증상인 경우, 변비가 주 증상인 경우 또는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남성에서는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에서는 변비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근섬유통, 만성피로증후군, 만성골반통, 만성편두통 같은 만성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원인으로 호르몬의 불균형, 신체 과민, 과도한 스트레스, 장내 세균총의 이상변화, 심리적 요인, 장내 운동 및 감각 기능의 이상 등 다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단은 암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 복통, 설사,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기저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위·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검사(필요시 복부 CT검사) 등 정밀검사를 먼저 시행해야 하며, 정밀검사 후 이상이 없을 경우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 하에 치료한다. 치료는 심리적 치료, 식이조절, 장내 미생물 교정, 약물치료가 있다.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수년 전부터 서구에서는 ‘저 포드맵 식이(low FODMAP diet)’가 각광받고 있다. 발효당,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polyol)에 속하는 당류는 소장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하여 삼투압에 의해 대장의 수분배출 및 대장 관강을 확장시키고, 박테리아에 의해 빠르게 발효되어 가스를 생성시킨다.

    따라서 저 포드맵 식이가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포드맵 함량이 높은 식재료에는 수박, 사과, 우유, 구운 콩, 배추, 마늘, 무, 파, 고추, 버섯, 양배추 등이 있고,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양념에 첨가되며, 김치, 고추장, 된장, 쌈장, 만두 등도 포드맵 함량이 높은 음식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를 위한 저포드맵 식단 제안이나 조리법에 대한 연구가 없는 상태이다. 영양 부족을 막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양의 수분섭취, 편식 없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할 것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음식의 다량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운동은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피로, 우울과 불안 같은 심리적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되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권고한다.

    6개월 이상 만성적인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 배변습관의 변화가 지속되는 경우 먼저 암이나 염증성 질환 등을 배제하기 위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식사조절과 운동 등 생활습관 조절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장 기능을 조절하는 약물과 항우울제 등을 사용해보는 것이 증상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재욱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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