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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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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통증 증상과 관리- 잘 풀어야 ‘쥐’ 잡는다

지속적으로 무리한 힘 가해지면 손상되거나 꼬여
무리한 운동, 찬바람 쐬거나 찬물 들어갈 때 나타나

  • 기사입력 : 2020-03-02 07: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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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통증은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염증과는 전혀 다른 기전으로 발생하는데,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면 이해가 쉽다.

    근육은 ‘근섬유’라고 하는 실 가닥 같은 조직의 모임이다. 이 조직이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이 줄을 잡아당기며 수축한다. 줄다리기의 줄은 ‘액틴’이라는 단백질 조직으로 돼 있고, 줄을 당기는 팔은 ‘미오신’ 또는 영어식 발음으로는 ‘마이오신’이라는 단백질로 돼 있다.

    이 마이오신은 액틴 줄에 붙는 성질이 있는데, 팔로 줄을 잡은 형상을 생각하면 된다. 줄다리기를 하려면 힘을 써서 줄을 잡아당겨야 할 것이다. 이때 팔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줄을 당기는데, 이러한 운동은 실제로 ATP라는 우리 몸의 에너지원에 따라 발생한다.

    마이오신이란 팔에 액틴이 붙으면 ATP가 쓰이면서 굽혀지고, 이때 액틴 줄을 당긴다. 당겨진 마이오신은 액틴에서 떨어지고, ATP가 충전되면 다시 펴진다. 펴진 마이오신은 액틴 줄을 붙잡는데, 이와 같이 다시 굽히고 줄을 당기는 것을 반복하면서 근육이 수축하는 것이다.


    줄다리기 경기를 양 팀에서 한다고 생각해보자. 힘이 충분한 팀은 ‘영차, 영차’ 하면서 줄을 잡은 손을 바꿔가며 잡아 당길 텐데, 이 모습이 바로 마이오신이 액틴이라는 줄을 잡아당기면서 수축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힘이 약한 팀은 줄을 잡은 채로 끌려간다. 근육도 마찬가지로 끌어당길 수 있는 힘 이상의 하중이 가해지면 액틴과 마이오신이 붙고 떨어지는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끌려간다. 이때 지속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근육이 계속 끌려가다가 결국 손상을 입거나, 마치 매듭이 형성되듯 근섬유가 꼬이는데 이러한 이유로 근육통이 발생한다.

    이렇듯 근섬유가 꼬이는 것을 근육이 뭉쳤다고 흔히들 표현한다. 근육이 뭉치면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이고, 우리가 흔히 ‘쥐가 난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것도 근육이 꼬이는 현상에 포함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근섬유가 아주 큰 단위로 꼬이는 경우를 쥐가 난다고 표현하는데, 이렇게 근육이 크게 꼬이는 경우에는 근육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되지 않는 경우 주로 발생한다. 산소가 충분할 때는 에너지도 충분히 만들어지고, 근섬유가 모두 다 같이 수축하며 꼬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운동을 급작스럽게 강하게 할 때는 근육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때 혈관 바로 옆에 있는 근육은 산소 공급이 어느 정도 되니까 수축을 하고, 산소 공급이 잘 안 되는 근육 부위는 산소 부족으로 ATP 에너지가 안 만들어지니 수축을 못한다. 한쪽은 수축하고 한쪽은 가만히 있으니까 결국 꼬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만 해주면 잘 풀리는 특징이 있다. 매듭을 풀 때 큰 매듭이 작은 매듭보다 더 쉽게 풀린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그럼 반대로 작은 매듭이 생겨버린 경우는 어떨까?

    근육의 작은 매듭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아주 많은 요인들이 있다. 아주 사소한 것들도 매듭을 형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온도 같은 것들이다. 우리 몸의 단백질은 그 기능을 하기 위한 적정 온도가 있는데, 갑자기 찬바람을 쐬거나 찬물에 들어가면 단백질이 그 기능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근육이 굳고 뭉친다.

    여름철 물놀이를 위해 준비운동을 하듯, 준비운동은 근육 긴장도를 완화시키고 근육에 약간의 열을 발생시켜 추운 날씨에도 근육 기능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만약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추운 환경을 접하면 팔다리에 경직이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심근의 수축에도 문제가 발생해 위험할 수 있다. 또 에어컨이나 추운 바람을 직접적으로 계속 쐬는 경우도 같은 이유로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기 때문에 몸이 뻣뻣하고 목 주변의 근육이 뭉칠 경우에는 긴장형 두통도 동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무리한 힘이 근육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근육이 계속 끌려가다가 결국 손상을 입는데, 상처가 아물면 흉터가 남듯이 손상된 근육이 아물면서 작은 매듭이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무리한 일이나 운동도 근육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근육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로 근섬유가 꼬이지 않도록 본인의 근력에 맞는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 두 번째로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으로 큰 매듭을 풀어 주는 것, 마지막으로 위의 두 가지 모두 실패했을 경우 뭉친 근육을 치료를 통해 풀어 주는 것이 있다.

    우선 적당한 강도의 운동과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근육 통증의 관리 방법이다. 심지어 재활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운동치료나 작업치료 같은 전문 재활치료도 결국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인데, 적당한 운동을 함으로써 근육량 감소 방지와 근육 통증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해결이 안 되는 근육 통증은 치료를 해야 한다. 사실 근육의 통증은 앞서 설명한 ‘매듭이 꼬이는 현상’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근육도 외상이나 염증, 압력으로 인한 통증이나 근육 주변에 분포한 신경통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줄이거나 물리치료를 통해 열에 의한 부종 감소, 혈액순환 개선, 전기에 의한 신경 탈감작 등의 기전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근육이 꼬인 부분, 특히 매듭이 작은 경우는 그것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 근육이완제를 통해 근육 긴장도를 완화시키거나, 근육이 뭉친 부위를 바늘로 바로 찔러 꼬인 구조를 풀어주는 TPI주사 등이 있다.

    근육 통증은 결국 자주 사용하는 근육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에 해당 근육을 추가적으로 운동을 해서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통증을 예방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다만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근육통증 이렇게 관리하세요

    -근섬유가 꼬이지 않도록 본인의 근력에 맞는 강도의 운동해야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큰 매듭을 풀어줘야
    -위의 두 가지 모두 실패했을 경우 적절한 치료로
    -뭉친 근육 풀어줘야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희연병원 김민태 제5재활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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