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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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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봄철 피부 질환

  • 기사입력 : 2020-03-02 07: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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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한 걸음 다가왔다. 그러나 봄과 함께 찾아오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인해 가려움과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까지 이어지는 피부염과 알레르기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나 땀이 많이 나는 여름보다 상대적으로 피부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봄에는 건강한 피부를 위해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허은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허은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봄철 피부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햇빛 알레르기와 같은 광과민성 질환 △먼지 또는 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를 포함한 접촉성 피부염 △자외선에 의해 심해지는 기미와 주근깨 등이 있다.

    광과민성 피부 질환은 피부가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을 말한다. 주로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초봄과 여름 사이에 자주 발생하며,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일광화상과 달리 광과민성 피부 질환은 가벼운 일광 노출에도 이상하게 피부가 가렵거나 따갑고 빨개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할 때는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자외선이 많은 시간대(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노출을 피하고 옷이나 양산, 자외선 차단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접촉성 피부염은 봄에 주로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크게 접촉물질 자체의 자극으로 인해 생기는 원발성 접촉피부염과 접촉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구분한다. 봄철 미세먼지, 황사 등은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매우 작아 피부에 오래 남기 쉬우며 모공 속까지 파고들어 따가움, 가려움, 발진 등을 유발하거나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꽃가루 또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흔히 유발하고, 아토피피부염 등 기존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날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고 모자, 마스크, 얇은 외투 등으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귀가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세안과 목욕을 통해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자외선은 봄철 피부 질환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겨울 동안 햇빛을 많이 쬐지 못했다고 생각해 날이 풀리면 따스한 봄볕을 쬐고 싶어 한다. 하지만 봄볕에는 상당히 강한 자외선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겨울 동안 자외선에 충분히 노출하지 못한 우리의 피부는 자외선에 민감해져 있다. 잠깐의 자외선 노출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철에 받는 자외선량만큼 피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노화되고 잔주름이 생기면서 기미나 주근깨가 악화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에 자외선 차단제를 틈틈이 바르고, 장시간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미백 연고 도포, 미백 관리, 레이저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허은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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