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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무총리는 왜 대구에 갔나- 이창하(시인)

  • 기사입력 : 2020-03-01 2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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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대구시장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왜 정부는 다른 지자체에 연결해 주지 못하고 있는가. 병상이 부족한 대구를 보면서 많은 전문가가 컨벤션센터에라도 환자들을 이송하자고 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라면서 뒷짐을 지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도대체 국무총리는 대구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런 문제를 왜 중앙정부에 보고하거나 상의하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 도대체 대구에서 총리의 존재감을 못 느끼겠다. 그냥 총선의 표를 의식하고 현 정권의 체면을 위해서 대구에 간 것이라면 차라리 대구에서 떠나는 것이 옳다. 그것은 사태 해결을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대구시 당국에 오히려 의전 등의 문제로 부담이 된다고 생각된다.

    다행히 이 와중에 국립마산병원에서 대구시의 확진 환자들을 수용한 것은 내 이웃, 내 동포의 어려움이 나의 어려움이라는 정신이 아니겠는가. 지금이라도 정부는 현 시국에서 중국인들이 얼마나 우리나라에 출입국하거나 우리 국민이 얼마나 중국으로 출입국하는지에 대한 엉터리 같은 통계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정말 중국을 도와야 할 것인지 대구 시민들을 도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당연히 지금이라도 중국을 경유한 사람은 되도록 입국 금지조치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오히려 중국에서 우리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는 시점이다.

    코로나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중국인들은 우리가 도와주었던 것을 생각지도 않고 도리어 중국 내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교민 자녀들은 중국인의 냉대로 학교에도 갈 수 없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도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서 여행경보를 내렸으며, 일본을 비롯한 다수의 나라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제한하는 실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있다.

    아울러 현 상황에서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할 특정 교인들은 유감스럽게도 행정당국에 비협조적일 뿐 아니라, 심지어는 행방이 묘연해 연락 두절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하니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적어도 올바른 종교인이라면 도덕적으로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더 강도 높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고의로 전염병을 숨기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킬 때는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형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중증의 환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관계 당국의 의무이겠지만, 그에 따라 국민이나 환자와 그 가족들은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해당 교단에서는 떳떳하다면 숨어서 소위 대변인이라는 사람의 입을 빌려 앵무새처럼 사태에 대해 변명만 할 것이 아니라, 양식이 있다면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참된 종교인의 자세임을 알아야 할 것이고, 정부는 국민을 대신해서 엄중하게 상황을 제대로 판단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창하(시인)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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