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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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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료원에 도시락 100인분 두고 간 분을 찾습니다

코로나19에 분투하는 의료진에 시민 응원 이어져

  • 기사입력 : 2020-02-29 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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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락 100인분을 갖다놓고는 사라지셨어요,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은데…”

    코로나19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확산 저지를 위해 분투하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을 위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3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응급실 앞에서 100인분의 도시락과 생수가 발견됐다.

    29일 오전 11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응급실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도시락 100인분과 쪽지. /마산의료원/
    29일 오전 11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응급실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도시락 100인분과 쪽지. /마산의료원/

    도시락이 든 박스 곁에는 A4용지에 인쇄된 쪽지 한 장이 있었다.

    쪽지에는 “불철주야 최전선에서 확진자를 돌보시느라 고생하시는 마산의료원 의료진분들께 작게나마 보탬이 되어 드리고 싶어 보낸다”며 “특별히 위생에 신경써달라고 말씀드렸으니 안심하고 드시고 항상 조심하고 힘내시라”고 쓰여 있었다. 이름없는 쪽지는 아무도 모르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29일 오전 11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응급실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도시락 100인분과 쪽지. /마산의료원/
    29일 오전 11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응급실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도시락 100인분과 쪽지. /마산의료원/

    의료원 측은 도시락에 적힌 상호를 보고 익명의 기부자를 수소문했으나, 결국 감사한 마음을 전해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마산의료원 관계자는 “따뜻한 마음이 전달돼 의료진들이 정말 좋아하면서 맛있게 먹었고, 식당 배식시간을 놓쳐 끼니를 챙기지 못한 의료진도 덕분에 챙겨먹을 수 있었다”며 “열흘간 거의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피로가 누적된 분들도 많은데 응원에 힘이 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산의료원에는 지난 2월 20일 경남 첫 확진자가 이송된 이후 현재 44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상태로 이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의료진 간식 등을 보내고 있다.

    마산의료원은 “기부 관련 문의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며 “우리를 포함, 전국적으로 마스크, 방호복 등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만큼 힘내서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80여명의 환자와 83명의 의료진·직원이 코호트 격리에 돌입한 한마음창원병원에는 도, 시군, 적십자의 물품 지원에 이어 지난 28일 창원 배드민턴협회가 보낸 치약 100개와 비누 200개가 도착했으며 29일 범안과(원장 범진선)와 두산공작기계(대표 김재섭)로부터는 컵라면과 음료수 400개씩을 전달받았다.

    한마음창원병원은 "의료진들이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상황이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현장 진료에 임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2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립마산병원 앞 가포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가 걸어놓은 응원 현수막. /안대훈 기자/
    2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립마산병원 앞 가포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가 걸어놓은 응원 현수막. /안대훈 기자/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들 65명이 입원해 있는 국립마산병원에는 인근 가포주민들이 제작한 응원 현수막이 붙었다.

    국립마산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에 응원과, 환자들에 보내는 쾌유 메시지를 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병동을 확보해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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