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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80) 제25화 부흥시대 90

“자본이 부족하지 않겠나?”

  • 기사입력 : 2020-02-27 08: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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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치에서 실을 뽑고 나면 번데기가 남는다.

    일본인들이 지은 공장이라 규모가 상당히 컸다. 전쟁 때문에 공장은 작업을 하지 않아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그래도 공장장이라는 사람이 혼자서 지키고 있었다.

    “주인은 연락이 없습니까?”

    이철규가 공장장에게 물었다. 그는 이름이 정태원이고 나이는 50대 초반이라고 했다.

    “예.”

    정태원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이철규는 기술자들과 기계 상태 등에 대해서 세밀하게 질문했다.

    “공장은 다시 가동할 수 있습니까?”

    “판매처만 있으면….”

    생사는 일본에 수출하거나 직물공장에 판다고 했다. 직물공장은 전국에 수백 개가 있다고 했다.

    제사공장을 둘러본 뒤에 이천의 비료공장으로 향했다. 충주에서 이천까지도 세 시간이 걸렸다.

    ‘아….’

    비료공장을 본 이재영은 감탄했다. 비료공장은 더러 폭격을 맞기는 했으나 학교 운동장 몇십 배의 크기였다. 걸어서는 돌아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컸다.

    ‘이것이 진짜 공장이구나.’

    이재영이 홍콩에서 본 공장들처럼 비료공장은 거대했다. 이재영은 장사와 제조업의 차이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공장을 모두 돌아보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비료공장도 가동이 되지 않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비료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이재영은 비료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철규와 그 문제를 상의했다. 이철규는 은행의 대출을 이용하여 인수하자고 주장했다.

    “자본이 부족하지 않겠나?”

    “은행에서 대출을 해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 이자도 아주 저렴하고….”

    “우리가 비료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도 문제야. 기술자들도 필요하고….”

    이철규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재영은 비료공장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부흥단은 어떻게 되었나?”

    “몇몇 교수님들을 만났습니다. 회장님께서 경제인들을 포섭하셔야 하겠습니다.”

    “부흥단을 만들면 정부와 부흥을 이끌 수 있겠나?”

    “예. 정부도 부흥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경제인들은 부산에 많이 있지?”

    아직도 정치 경제의 중심이 부산이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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