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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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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전파 시간문제” 보건소 상담전화 폭주

대구·경북 확진자 급증에 공포감 확산
창원 보건소 상담 전화 10배 늘어
일부 다중이용시설 마스크 의무화

  • 기사입력 : 2020-02-20 20: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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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경남 도민들 사이에서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31번 감염자와 접촉한 신천지 교회 신도 2명이 경남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남 전파는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찾는 민원인들이 급증했고,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 출입을 제한하는 방침을 세웠고,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행사를 취소하고 등·하원시 학부모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20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경남대표도서관 입구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전강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20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경남대표도서관 입구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전강용 기자/

    20일 오전 김해 A어린이집 앞, 대부분 학부모와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원을 시켰다. 어린이집 교사 정모씨는 “하루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철저히 마스크를 쓰고 오시지는 않았는데 하루 사이에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 같다”며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는 부모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맘카페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글들이 이어졌다. “임산부인데 외출 자체가 두렵다”, “입학식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토로하는 내용과 “감기 증상이 있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글도 잇따랐다.

    이날 창원시 보건소에는 불안감에 보건소를 찾는 시민들과 전화 문의가 급증하면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대부분 대구를 방문했거나 감기 증세를 보이는 시민들의 상담이었다.

    보건소 직원은 “평소에 비해 민원전화가 10배 가까이 늘어나 화장실조차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전화 상담 없이 무작정 선별진료소를 찾는 분들이 5배가량 늘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날 보건소를 찾은 한 시민은 “대구 소식을 듣고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감염될지 모르는 공포에 외부 활동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목이 칼칼하고 미열이 오르는 것 같아 선별진료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곳도 생겼다.

    경남대표도서관은 출입구에 ‘22일부터 마스크 미착용자는 도서관 출입이 제한된다’는 안내문구를 붙였으며, 이용자들에게 SNS를 통해 공지했다. 인근 도서관들도 이와 같은 방침을 정했거나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이나 마트에서도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순식간에 동났다.

    이날 창원시 의창구 한 약국 관계자는 “약국 위치가 외곽에 있어서 마스크 여분이 늘 있었는데, 비싼 마스크도 처음으로 품절됐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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