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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75) 제25화 부흥시대 85

“회장님도 요정을 하신다면서요?”

  • 기사입력 : 2020-02-20 07: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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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낚시에 물고기가 잡히기 시작했다. 30cm가 넘는 우럭이며 광어가 잡히자 기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기생들 중에 숙수를 하는 여자가 있어서 회를 떴다. 낚시를 거두고 술판이 벌어졌다. 기생들이 노래를 부르고 술을 따랐다.

    취기가 오르자 박불출은 기생들을 끌어안고 춤을 추었다. 기생들이 이재영의 손을 끌어당겨 같이 춤을 추었다. 뱃놀이가 흥에 겨웠다. 바다는 잔잔하고 배 위에는 기생들의 웃음소리가 낭자했다.

    기생들은 음식까지 싸왔다. 춤을 추다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회장님, 회장님도 요정을 하신다면서요?”

    모란이라는 이름의 기생이 이재영의 왼쪽에 앉아서 속삭였다.

    “그래.”

    “서울에 백화점도 있다면서요?”

    “백화점도 가지고 있어.”

    “백화점에 한번 가보고 싶다.”

    “서울 구경 안 해 봤어?”

    “네. 서울 갈 일이 있어야지요.”

    “어느 요정에서 나왔어?”

    “옥류장이요.”

    “부산에도 옥류장이 있구나.”

    “그럼 서울에도 옥류장이 있어요?”

    “그래.”

    이재영은 웃었다. 배 위에서 먹어서 그런지 음식은 맛이 좋았다.

    “회장님, 우리 온천 가요?”

    오른쪽에 있던 기생 계월이 물었다. 그녀는 얼굴이 앳되어 보였다.

    “그래.”

    “저는 온천에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어요.”

    계월은 이재영의 관심을 끌려고 했다. 바짝 붙어 앉아서 소곤거렸다.

    “회장님, 오늘 계월이 머리 올려주세요. 계월은 아직 머리 올리지 않았어요.”

    기생을 인솔하는 추향이라는 기생이 말했다. 그녀는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진짜?”

    이재영이 계월의 얼굴을 살피면서 물었다.

    “아유.”

    계월이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아까 계월이한테 물어봤어요. 계월이도 싫지 않대요. 회장님은 어떠세요?”

    “나야 좋지.”

    “그럼 오늘 밤에 머리 올리세요. 수안보 온천에서 깨끗하게 씻고… 우리 계월이 오늘 시집 가네.”

    기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계월은 더욱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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