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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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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홍준표 거취 질문에 신경질적 반응… 왜?

‘홍’에만 관심 보이자 불만 표출
18일 창원 면접…나머지는 19일
마산합포·김해갑·양산을 미정

  • 기사입력 : 2020-02-18 2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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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 당의 수도권 차출을 거부하고 경남 양산을 출마를 역제안한 홍준표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 “그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냐”며 불쾌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인재영입 관련 발표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전 지사 등의 공천에 대해 내일(19일) 입장이 나오느냐’는 물음에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그분이 그렇게 중요하면 직접 한 번 물어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당 공천을 두고 관심이 홍 전 지사 등에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이다. 나아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지난 14일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의사에 대해 “혼자 판단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니다”고 제동을 건 부분과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다섯 번 출마 때까지는 한 번도 면접 없이 공천 결정을 받았는데, 공정 세상을 추구하는 이번 면접은 누구나 똑같이 면접한다는 공관위 방침에 따라 저도 서울로 올라와 면접 대기 중”이라며 공천과정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통합당 경남 선거구 공천 신청자 면접은 18일 부산과 울산에 이어 오후 늦게 창원 의창·성산·마산 회원·진해구 등 4곳에 대해서만 면접이 이뤄졌다. 나머지 선거구는 진주갑 선거구를 시작으로 다음 날 이어간다. 창원 마산합포구와 김해갑, 양산을 선거구는 18일 오후 현재 아직 면접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일단 19일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아 20일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특히 당 공관위로부터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요구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는 이날 ‘고향 선거구’ 면접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과 오후 각각 예정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면접은 4명,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면접은 3명으로 잡혀 있다.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공천 신청자에서 각각 1명씩 모자란다. 이에 홍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을 제외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 대해서는 공관위가 별도 일정을 잡아 면접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가 의욕적으로 선택한 양산을 선거구 면접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한다. 일각에선 대구·경북 19~20일 면접이 마무리된 이후 면접을 실시, 이르면 21일께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18일 부산지역 면접에는 부산 금정이 지역구인 김세연 공관위원이 불참했다. 마찬가지로 경남지역 면접엔 창원 의창 현역 의원인 당 사무총장 박완수 공관위원이 참여하지 않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를 ‘상피제(相避制)’라고 했다. 지역 연고가 예비후보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영남지역 면접에 앞서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문을 냈다. 그는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한 분 한 분은 모두 훌륭한 의정 활동과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신념과 행동의 정치인으로, 그래서 저도 마음이 아프고 또 고맙다”며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좋은 후보, 이기는 후보를 공천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나라와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숭고한 뜻이 결코 바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를 놓고 남아 있는 영남권 의원들을 향한 김 위원장의 공개적이고 최종적인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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