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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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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애물 거북선’, 보물 만들 수 있을까?

‘짝퉁 논란’ 거북선 등 2척
지세포·옥포에 방치 상태 전시
시, 해설사 배치·체험장 활용 계획

  • 기사입력 : 2020-02-18 2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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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가 복원 후 애물단지로 전락한 거북선 2척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18일 거제시에 따르면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경남도가 만든 ‘1592년 거북선’이 전시돼 있으며, 옥포동 오션플라자 맞은편 잔디밭에는 거제시가 자체 제작한 ‘임진란 거북선’이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 ‘1592년 거북선’은 지난 2011년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것으로 당시 북미산 침엽수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짝퉁’ 논란이 일었었다.

    이 거북선은 처음에 지세포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흔들림이 심한데다 비가 새고 관리가 어려워 2013년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라온 이후 지금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돼 있다. 더욱이 ‘1592년 거북선’은 승선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내부시설을 볼 수 없는 상태로 사실상 방치돼 왔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있는 ‘1592년 거북선’.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있는 ‘1592년 거북선’.
    옥포동 오션플라자 맞은편에 전시돼 있는 ‘임진란 거북선’./거제시/
    옥포동 오션플라자 맞은편에 전시돼 있는 ‘임진란 거북선’./거제시/

    ‘임진란 거북선’도 뚜렷한 활용방안 없이 육지에 올라와 있기는 마찬가지다.

    거제시가 지난 2012년 7억5000만원을 들여 자체 제작한 ‘임진란 거북선’은 처음엔 옥포 앞바다에 정박된 상태에서 관람객을 맞았지만 약한 바람에도 심하게 기울어지는 등 안전문제가 지적되자 1년 가까이 폐쇄되다 2016년 육지로 끌어올려져 지금까지 오션플라자 맞은편에 전시돼 있다.

    ‘임진란 거북선’은 ‘1592년 거북선’과 달리 내부 시설을 둘러볼 수 있지만 비가 새는 바람에 수군 마네킹 등 선체 곳곳에 곰팡이가 핀 상태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이들 두 거북선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우선 내부시설을 볼 수 없는 ‘1592년 거북선’에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람데크를 설치하고 전시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이 계획은 현재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태로, 거제시는 오는 5월 설계가 마무리되면 공사를 거쳐 올 연말엔 일반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관리없이 방치돼 있는 ‘임진란 거북선’에는 내달부터 해설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시는 신중년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해설사 2명을 채용해 ‘임진란 거북선’ 관리뿐 아니라 방문객에게 거북선과 조선수군의 무기 등 역사에 대한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어린이용 수군복장과 장군복장을 마련하고 포토존을 설치해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승선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퇴직자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방치되던 ‘임진란 거북선’ 관리와 관람객 안내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1592년 거북선은 관련 용역 결과에 따라 내부시설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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