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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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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수박농가 대규모 ‘생육 부진’ 피해

강우량 많고 일조시간 70% 그쳐
79농가 하우스 498동 33㏊ 피해

  • 기사입력 : 2020-02-16 2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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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대 수박 주산지인 함안수박이 생육 부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17일 함안군에 따르면 작년 가을장마를 비롯한 올해 1~2월 잦은 비와 흐린 날씨 등 나빠진 환경 때문에 수박 뿌리, 줄기, 잎, 과실 등 생육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조근제 함안군수가 생육 부진으로 피해를 입은 대산면 수박하우스를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함안군/
    지난 13일 조근제 함안군수가 생육 부진으로 피해를 입은 대산면 수박하우스를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함안군/

    이번에 피해를 입은 수박은 지난해 11~12월 수정을 해 올해 3월 말~4월 초 출하 예정이었다.

    그러나 1월 수박 수정 시기에 제때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농작물재해보험에 접수된 함안지역 수박 피해는 총 79농가의 하우스 498동으로 면적은 33.2㏊로 집계됐다.

    이 중 대산농협 소속이 62농가 하우스 398동, 창원원예농협 소속이 17농가 하우스 100동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은 많은 강우량과 적은 일조량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1월 한 달 동안 강우량은 88.5㎜로 전년 대비 6배가 많았다. 또한 일조시간은 152.1시간으로 전년 대비 70% 그칠 정도로 부족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다 갑자기 맑은 날씨로 바뀌어 기온 상승 등 급작스런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잎이 시드는 현상도 발생했다.

    함안군 원예유통과 관계자는 “수박산업특구인 함안의 수박재배에 비상이 걸렸다”며 “농가에서는 약해져 있는 수박의 초세 회복을 위해 다양한 생육촉진제를 투여하는 등 추가비용도 발생하고 있어 이중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연휴 특히 비가 많이 왔는데, 햇볕이 있어야 생육에 좋은데 그렇지 않아 피해가 컸다”며 “현재 피해를 입은 농가는 수박뿌리를 아예 뽑아버려야 하기 때문에 1기작밖에 하지 못하는 등 또다른 피해도 예상되고 있어 최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안군은 지난 13일 대산농협조합장실에서 조근제 함안군수를 비롯한 관계공무원, 대산농협?창원원예농협 관계자, NH농협손해보험, 농작물 재해보험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조근제 군수는 일조 부족에 따른 농작물 재해보험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했으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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