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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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형오-홍준표 공천 놓고 '밀당' 중?

홍준표, 밀양→양산 선회에도
김형오 “19일 공천면접 후 결정”
홍 ‘양산을 수용여부’ 따라 김태호 차출지역 결정될 듯

  • 기사입력 : 2020-02-13 20: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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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이 고향 선거구 대신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종용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총선 차출지역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공천관리심사위는 오는 19일 공천 신청자 면접이 마무리된 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밀양·의령·함안·창녕 고향 선거구를 떠나 양산을로 가겠다고 공관위 압박에 무릎을 꿇은 상태다. 13일에는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며 선거 사무실 정리 소식을 전하며 발빠른 행보까지 보였다. 그런데도 공관위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여기서 한국당의 고민이 엿보인다. 핵심은 홍준표 경남 배치의 딜레마다. 애초 한국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는 서울 강북지역에, 김 전 최고위원은 양산을 등 경남지역 험지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서울 송파, 동대문 등에서 4선을 했다.

    김형오(왼쪽)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9일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형오(왼쪽)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9일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연합뉴스/
    양산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에 도전하는 김정희(왼쪽부터), 이장권, 박인 예비후보가 13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다./연합뉴스/
    양산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에 도전하는 김정희(왼쪽부터), 이장권, 박인 예비후보가 13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데 이들이 당의 권유를 수용하지 않자 최근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직접 경남 사무실을 찾아가 최후통첩을 날렸다. 당의 완고한 서울 차출 압박에 부담을 느낀 홍 전 대표는 급히 양산을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이미 김 전 최고위원에게 양산 출마권유가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격분했다. 급기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양산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고향에서 컷오프 당하고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것 보다는 경남지역에 남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30일 자신과 맞대결 상대로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자 “밀양에 터 잡고 PK(부산·경남)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착각하지 마시라”고 폄하했다. 그러나 불과 10여일만에 태도가 돌변했다. 그는 2월 11일 페이스북에 “수도권 못지 않게 경남에도 험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김해을, 근로자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가 바로 대표적인 경남 험지”라며 “양산을로 지역구를 이전해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내 공천 상황이 녹록치 않게 돌아간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에 대해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은 거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가) 나한테 사과했다”면서 “놀랄 테니, 더는 얘기 안 하겠다”고 구체적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홍 전 대표가 경남 지역 잔류를 ‘읍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다만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제 공천 주도권은 공관위가 쥐게됐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을 이끌 장수로서의 언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논란을 부추긴 홍 전 대표의 잦은 설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행여 이번 총선에서 경남뿐 아니라 인근 부산·울산에도 화를 부를만한 언행을 삼가라는 경고성 일침이다. 경남지역 현역 의원 가운데서도 홍 전 대표의 경남 출마를 탐탁찮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거친 언행으로 전체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노골적으로 나온다. 여기에 도지사 시절 무상급식, 진주의료원 폐업 등에 대한 반발이 되살아날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양산은 홍 전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하자 도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한 곳이다. 양산뿐만 아니라 경남지역 전체 선거판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홍 전 대표의 양산 출마를 환영한다면서 “(총선을 통해) 경남 도정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홍 전 대표 거취에 따라 김 전 최고위원의 차출 지역도 자연스럽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만약 홍 전 대표를 당초 구상대로 서울로 차출한다면 김 전 최고위원이 양산 출마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결같이 산청·함양·거창·합천 ‘고향 선거구에 남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당에서 PK 총선을 책임지라는 상징적인 역할을 요구할 경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보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위원장은 13일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지역은 공천 신청자 면접이 끝난 후 결정하겠다”면서 “공천 신청자들의 면접도 보지 않고 일부 지역의 공천을 결정해버리면 신청한 분들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19일이든 20일이든 면접이 다 끝나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관위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를 진행 중이다. 공관위는 14∼18일 받는 추가 공모 신청자의 면접도 이어서 진행할 방침이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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