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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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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증가하는 방아쇠 수지 증후군

  • 기사입력 : 2020-02-10 07: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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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 보급률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약 95%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4시간가량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런 만큼 전에 없던 질환에 노출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다.

    방아쇠 수지는 주먹을 쥐었다가 펼 때 손가락이 걸려서 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튕기는 현상이 마치 방아쇠를 격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은 신체 관절 중에서도 매우 섬세하고 연약한 부위로, 손바닥에는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이 있다. 손가락을 반복적이고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이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부으면서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인 활차를 통과하지 못해 걸리면서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 비단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현대인뿐만 아니라, 속기사, 요리사, 사무직, 연주자, 운동선수 등 손가락 사용이 많은 직업군은 방아쇠 수지 발병 위험이 있다.

    주요 증상은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것으로, 반대로 억지로 편 손가락이 잘 굽혀지지도 않는 증상도 나타난다. 주로 3, 4번째 손가락(중지와 약지)과 엄지손가락에서 이런 증상을 겪는데, 염증이 악화될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개 방아쇠 수지 발병 초기에는 가벼운 뻐근함 정도만 느껴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염증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일상생활의 작은 움직임까지 방해하는 원인이 되는 만큼 이 같은 증상을 겪을 경우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선행한다. 증상 초기에는 먼저 일상생활 속에서 손가락 사용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손바닥에 0.5㎝ 정도 절개 후 염증으로 인해 부은 힘줄이 통과하지 못하는 활차를 열어주는 수술을 시행해 치료할 수 있다.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과도한 손가락 사용을 피하고, 특히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관절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손가락 스트레칭 등을 통해 경직된 손가락 마디를 풀어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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