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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소아 폐렴

  • 기사입력 : 2020-02-03 08: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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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점수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점수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폐렴은 폐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바이러스, 세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특히 소아 폐렴은 주로 3세 이하의 영·유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기관지에서 염증이 퍼진 기관지 폐렴이 대표적이다. 폐렴은 감기와 구분하지 못해 방치했다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0~9세 환아는 전체 42%로, 60세 이상 27.5%보다 훨씬 높은 발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가 폐렴에 약한 이유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서인데, 특히 요즘처럼 기온차가 심해지고 원래 지니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마저 쉽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려면 호흡 수를 확인해보면 되는데, 폐렴에 걸린 아이들은 호흡 수가 빨라지고 숨을 쉴 때 가슴과 갈비뼈 사이가 움푹 패거나 어깨를 들썩이면서 힘들게 숨 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밖에도 구토와 설사, 경련이 발생하거나 기운이 없고, 식욕이 감소하기도 한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코, 인후, 후두에 주로 감염되지만, 폐렴은 염증이 기관지와 폐에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다. 물론 가벼운 폐렴은 기침과 식욕부진 정도의 증상으로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데, 감기가 낫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가 어렵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24~48시간 이내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늑막염이나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증상을 확인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폐렴에 걸려 증상이 심하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항생제, 진해거담제 등과 호흡기 치료약물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해 통원 치료를 하는 경우라면 집에서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실내 온도와 습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해 집 안의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아이가 수시로 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아 폐렴을 예방하려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감염성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혼잡한 장소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출을 하는 경우 귀가 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해 세균 감염을 막고, 폐렴균은 주로 환자의 코나 입의 점액 또는 분비물, 즉 침이나 콧물 등을 거쳐 전염되기 쉬우므로 가족 중 이미 폐렴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같은 컵을 사용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또 환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폐렴구균 같은 일부 세균성 폐렴은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므로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 생활을 일찍 시작하면 폐렴을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고, 너무 자주 걸린다면 소아 천식이나 면역 결핍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덧붙여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흉부 엑스레이, 폐 기능 검사와 기관지 유발 검사를 받아 질환을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

    김점수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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