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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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감독 “전술 이해도 높은 선수에 출전기회 줄 것”

[여기는 경남FC 태국 전훈장]

  • 기사입력 : 2020-01-29 20: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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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가 어리든 많든, 외국인 선수이건 아니건 전술에 적응하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출전기회를 가질 것이다. 출전이 보장된 선수는 없다.”

    태국 방콕에서 연일 훈련에 여념이 없는 경남FC 설기현 감독은 친절한듯하면서도 단호하다. 유럽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다양한 선진 유럽축구를 체득한 설기현식 축구를 통해 경남FC는 물론 선수 개개인도 축구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경남FC 설기현 감독

    그의 설기현식 축구철학은 외국인 선수 제리치와 룩에게도 잣대를 들이댔다.

    설 감독은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팀의 성적을 좌우하는 상황이지만 쓴소리를 했다. 그는 “와서 보니 제리치와 룩이 같이 가는 상황이 됐는데 제리치는 늦게 합류해 몸이 안 돼 내가 요구하는 전술을 소화하지 못하면 기회는 많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제리치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룩은 좋은 선수지만 내가 쓰기에는 너무 맞지 않다. 룩에게 통보했고 기회는 가지 않을 것이다. 잘 판단해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확히 말해주는게 나아 얘기를 나누고 룩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자칫 팀의 분열이 우려될 수 있는데도 외국인 선수에게까지 단호한 설기현식 축구는 무엇이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훈련을 받아 본 선수들은 한결같이 ‘재미있다’ ‘배울 점이 많다’ ‘디테일하다’고 기대감을 보인다. 설 감독은 “내 전술은 한마디로 굉장히 세밀한 것이다. 그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상대를 무력화시켜서 상대 조직을 대처하기 어렵게 해 우리 선수들이 여유를 갖게 하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조직적으로 풀어내 고립된다든가 상대 압박 때 뺏기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면서 “그런 상황이 됐을 때 플레이를 쉽게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축구를 단순하게 보면 조직적인 축구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르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맞지만 선수 개개인마다 볼의 위치에 따라, 포지션별 다양한 상황에 따라 역할이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조직적인 역할, 움직임, 수비할 때 역할 등에 대해 주문을 한다”면서 “아직 선수들이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훈련을 해보지 않아 사실 힘들어한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면 좋은데 선수들이 이해를 못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설 감독은 “현재 공격진에 빠른 선수도 있고, 수비도 좋은데 미드필더가 부족하다. 제가 추구하는 축구가 공격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을 구사할 텐데 미드필더가 강해야 한다. 현재 새 미드필더 선수 영입도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설 감독 부임 이후 높아진 팬들의 기대감에 대해 “굉장히 부담된다. 관심이 높을수록 부담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팬들이 경남FC의 축구를 즐기고 축구가 재밌다고 할 수 있도록 좋은 팀을 만들어 극복하겠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을 직접 훈련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 전술을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고, 코치들은 각 역할 분담이 되어 있다. 아직 (다른 감독들보다) 젊기 때문에 그 정도의 차별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습하고 나면 굉장히 피곤하다”고 웃었다.

    설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2에서 경남과 대전, 제주 3개팀이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보는데 그 주인공이 우리가 되기를 꿈꾸고 노력한다. 하지만 제 목표는 더 높은데 가있다”면서 “첫 개막 상대는 대전인데 일단 제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웃음). 황선홍 감독은 오픈돼 있고, 감독, 선수로 같이 있어봤다. 저도 프로가 처음이고 황 감독도 K2는 처음이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설 감독은 “아직 전술이해도가 40% 정도인데 피지컬은 올라와 있고 팀 분위기는 이미 승격된 분위기다(웃음). 제가 생각하는 수준은 많이 안 올랐지만 발전 속도가 빠르다. 남해에 2차 전지훈련을 가서 수준 있는 팀과 4~5경기의 연습경기 등을 하며 전술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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