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기고] 인공섬, 최치원 테마공원 조성으로부터- 강성도(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실 연구담당)

  • 기사입력 : 2020-01-28 20:30:15
  •   

  • ‘무학산 뻗어내린 푸른 맥박이 남해의 문을 열어 꽃피운 고장’으로 시작되는 ‘마산의 노래’는 초·중·고 시절 국민의례식 때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애국가 다음으로 불렀는데 이 노래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어린 시절을 보낸 마산에 대한 애착이 너무 깊은 탓인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마산은 2010년 7월1일에 창원시에 통합되어 이름조차 찾을 길이 없다. 마산은 1000년 전 고운 최치원이 마산만의 달 그림자가 가장 아름답다고 경탄한 장소였는데, 지금은 아파트에 가려 예전의 풍광을 볼 수도 없다. 하지만 그곳에는 인공섬을 조성하여 새로운 마산만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 1월 13일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인공섬)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인공섬 개발 방향을 놓고 지역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3년 개발 계획안이 수립됐으나 민간 주도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부지를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가와 지자체가 재정을 투입한 공익개발을 통해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오늘날 지역사회에서는 문화상품 개발을 위하여 지역의 유명 인물과 전통문화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지역 출신의 위인을 발굴하여 관광자원화하는 위인 마케팅 열풍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창원에서도 향토사와 중요 역사적 인물로 각광받아 마땅한 이가 바로 최치원이다. 인공섬에 그의 삶과 행적 그리고 유허와 유적을 대상으로 한 인물 마케팅 또는 문화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면 좋을 듯하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지역공론화에 보탬이 되고자 최치원 테마공원 조성을 건의한다. 마산 전역에는 최치원의 자취가 남아, 그의 정신이 여전히 서려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월영대, 합포별서, 고운대, 유상곡수 그리고 돝섬 등의 유허와 유적 등이다. 아울러 마산의 지명도 최치원과 관련된 것이 많다. 그의 아호를 따서 고운로(월영동-완월동), 해운동이라 했고, 월영대와 관련하여 월영동(대내동, 대외동, 댓거리)의 ‘달’과 관련하여 반월동, 완월동, 신월동, 월포동, 월남동, 두월동이 파생되었는데, 이같은 지명들도 그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2015년 중국방문의 해’ 개막식 축하 메시지에서 통일신라 학자 최치원의 시를 인용하며, “중국과 한국 간 문화교류는 유구하다”며 한국을 찬양한 바 있다. 이처럼 최치원은 한·중 교류의 상징적 인물인 셈이다.

    경기도가 남이섬으로 유명하듯이, 창원시도 돝섬을 최치원과 같은 문화인물을 활용해 고운섬으로 하여 문화관광의 주요 콘텐츠 개발로 유커들이 찾도록 해야 한다. 21세기 문화관광 시대에 발맞춰 마산만의 인공섬을 최치원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 향후 인공섬이 창원시의 환경친화적 스마트 도시를 촉진하는 데 있어서, 최치원 마케팅을 접목하여 세계적인 명소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성도(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실 연구담당)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