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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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합포문화강좌에서 강조한 말은?

“우리는 미세먼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관심 가져야”
반기문, 지난주 합포문화강좌 강연
“국내 대기 질 OECD 36개국 중 35위,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인 고통받아”

  • 기사입력 : 2020-01-19 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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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는 우리에게서 나옵니다. 스스로가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라는 생각으로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반기문 보다나은 미래를위한 반기문 재단 이사장(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6일 오후 7시 15분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04회 합포문화강좌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지속가능 발전목표와 기후변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반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대기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5위다”며 “미세먼지 악화로 국민 1만2000명이 질병을 앓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보면 수백만명이 고통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지난 16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합포문화강좌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지난 16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합포문화강좌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그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는 4000~5000개가 되고 대기질이 제일 나쁜 도시 100개 중 44개가 대한민국 도시일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기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200년 사이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는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인이 고통 받고 있다”면서 “기후 온난화를 해결하지 않으면 바닷물이 60㎝~200㎝까지 올라가 진해, 목포, 부산, 인천, 강릉 등이 다 물에 잠긴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그는 지난달 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세먼지 대책을 더 야심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이의 등용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반 이사장은 “지구의 인구를 보면 25세 이하가 절반일 정도로 젊은이 비중이 높다. 발랄한 아이디어가 많은 젊은 인구를 더 등용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 도덕적으로도 맞다”면서 “급속한 정보화 등으로 (세상은)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고 그 능력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주커버그, 빌 게이츠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특히 반 이사장은 ‘국제사회를 두루 경험한 입장에서 선진국 문턱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어떤 소양이 부족하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열정(Passion)이 많아 아주 근면 성실하고 머리도 좋고 우수한 민족이라고 자부를 하는데, 한 가지 부족한 점이 남에 대한 온정(Compassion)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온정을 베풀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 전후로 유엔분담금 납입에 소극적이었던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적 시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좌에는 반 이사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와 이주영 국회부의장, 최충경 전 창원상의 회장 등 200여명의 동인 회원과 시민 등이 참석했다.

    지난 16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04회 합포문화강좌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이주영 국회부의장, 강재현 합포문화동인회 이사장, 조민규 초대이사장, 최충경 전 창원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합포문화동인회/
    지난 16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04회 합포문화강좌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이주영 국회부의장, 강재현 합포문화동인회 이사장, 조민규 초대이사장, 최충경 전 창원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합포문화동인회/

    합포문화동인회(이사장 강재현)가 진행하는 합포문화강좌는 1970년대 피폐해진 정신문화를 지켜나가자는 취지로 노산 이은상이 1977년 3월 ‘충무공의 구국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후 43년간 매월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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