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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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슈바이처' 인제대 출신 '쫄리' 신부

“우리들의 영원한 슈바이처 잊지 않겠습니다”
고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식
후배 등 인제대서 나눔정신 되새겨

  • 기사입력 : 2020-01-14 2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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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의 영원한 슈바이처 쫄리 신부님, 이태석 선배님이 이룬 기적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고 이태석 신부가 실천한 나눔·봉사·헌신의 가르침이 후배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쫄리는 남수단 현지에서 불린 이태석 신부의 애칭으로 요한(John)과 성씨 이(Lee)의 합성어이다. 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인 14일 그의 모교인 인제대에서 추모식이 열려 인제대 후배들과 학교 관계자, 종교인 등이 그의 아낌 없는 사랑과 헌신을 되새겼다.

    특히 이날 추모식에는 유지승(25·경영학부4)씨가 이태석 신부 후배를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14일 오전 인제대에서 열린 고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식에서 한 참가자가 헌화 후 기도하고 있다.
    14일 오전 인제대에서 열린 고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식에서 한 참가자가 헌화 후 기도하고 있다.

    유씨는 “학교에 있는 이태석 신부 기념관에서 신부님의 발자취를 보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며 “이런 생각의 끝에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직접 해보자고 다짐하고 지난 2018년 다녀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것을 얻기 위해 살아왔지만 캄보디아에서 내가 가진 것을 조건 없이 나눌 때 눈물이 날 만큼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난과 전쟁으로 희망이 없던 남수단의 톤즈에서 사제이자 의사, 교육자, 음악가, 건축가로서 이태석 신부가 이룬 아름다운 기적을 기억한다”며 “여전히 당신을 그리워하며 신부님의 나눔 정신을 통해 나누는 삶이 주는 행복을 모두가 느껴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석 신부는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건너가 아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고 치료하고 교육하며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남수단은 1인당 GDP가 300달러 수준으로 대한민국 대비 100분의 1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이다. 이 신부는 남수단에서 의사로서 사람들을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를 짓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또 식수를 확보할 우물을 만드는 등 다방면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펼쳐 현지 교과서에는 영웅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이 신부는 헌신적인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2008년 휴가차 입국했다가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2010년 1월 14일 48세 나이로 선종했다.

    이런 이태석 신부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인제대는 지난 2012년 캠퍼스 내에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개관했고 현재까지 1만5000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원불교 관계자도 참석했다. 정상현 원불교 김해지구장은 “이태석 신부님의 젊은 나이에 어려운 길을 가셨던 것 마음에 새기고 있다”며 “이 신부님은 종교를 초월해 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줬다. 앞으로도 앞서서 낮은 곳으로 향하는 성직자를 본받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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