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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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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중증질환’ 걸리면 무섭다지만, 빨리 잡으면 안 무서운 병

뇌졸중·심근경색 ‘골든타임’ 중요
소화기암·갑상선암·유방암도
일찍 발견하면 치료하기 쉬워

  • 기사입력 : 2020-01-12 21: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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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검진을 통해 매년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조기에 발견,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하고 완치율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발생 건수를 놓고 보면, 매년 중증질환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민 35명당 1명은 평생을 살면서 암에 걸린다고 한다. 뇌출혈, 심근경색 같은 뇌·심장질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을 내원한 중증환자 중 빈도가 가장 많았던 5대 중증질환을 놓고 어떻게 예방 및 관리를 해야 할지 이 병원 전문의와 함께 알아봤다.


    ◇뇌졸중

    뇌졸중은 흔히 중풍으로도 불리는 질환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13.9%를 차지하고 있다. 암에 이어 두 번째 사망원인으로 손꼽히는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뇌출혈로 구분하는데, 나이나 유전적 요인과 같은 선천적 요인과 혈관질환, 비만, 과음, 흡연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들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참을 수 없는 극심한 두통이나 멀미 △몸의 중심 잡기가 어렵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2초에 1명씩 뇌졸중이 발생하고, 6초에 1명씩 뇌졸중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빠른 시간 내 병원을 찾으면 약물치료나 스텐트 삽입술 등으로 비교적 적은 후유증과 재활을 통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119를 통해 가장 가까운 심뇌혈관센터가 있는 병원이나 응급의료센터를 찾아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과일, 생선, 채소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고, 흡연과 음주를 삼가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압을 낮추고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만성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

    갑작스런 죽음은 심장마비로 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장마비를 부르는 제일 큰 질환이 바로 심근경색증과 협심증이다. 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에 제대로 혈액이 공급되질 않아 심장근육이 괴사되면서 심장이 뛰질 않는데, 이 때문에 발생자의 30%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식은땀이 나고 호흡곤란이 오며 조여 오는 듯한 흉통이 나타난다. 30분 이상 지속됐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일시적인 증상이라 넘기지 말고 119를 통해 가장 가까운 심뇌혈관센터가 있는 병원 또는 응급의료센터를 찾아야 한다. 심장이 멈추지 않은 채 동맥이 완전히 막히지만 않았다면 즉시 혈전용해술로 막힌 부위를 뚫어 주거나 혈관 내 스텐트를 삽입해 별다른 합병증 없이 1주일 내로 퇴원 가능하다.

    뇌와 마찬가지로 심장 역시 혈관의 문제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것이기에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이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식단조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흡연, 음주 역시 삼가야 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도 감량해야 한다.

    ◇소화기암

    △위암= 한국인 발병 1위 위암은 생존율이 68.9%로 OECD 평균인 29.7%의 두 배를 뛰어넘을 정도인데, 국가검진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가검진 위내시경을 받은 1600만명 중 위내시경을 한 차례 받은 경우 위암 사망률은 40%로 감소했고, 두 번 받은 경우는 68%, 세 번 받은 경우는 무려 81%가 감소했다고 나타났다. 주기적인 위내시경을 통해 위암을 비롯해 다양한 소화기계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으며, 전이되지 않은 조기 위암의 경우는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절제하는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해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고 후유증도 적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된 사람들 중 위암에 걸릴 확률이 3배가량 높은 위암의 주요인자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함께 받고, 확인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위암 예방에 지름길이다.

    △대장암=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국내 암 발생률 2위, 전 세계에서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2위에 꼽힐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 위암과 달리 사망률 3위인 질환인데, 이는 발견 당시 3기 이상일 확률이 전체의 36%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별다른 증상이 없이 나타나는, 즉 치료 과정이 복잡해지는 단계에서 주로 발견하는데 대장암도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바로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대장용종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 내 용종을 발견하는 방법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밖에 없다. 용종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용종이 암이 되려면 평균 5년이 걸리며 용종이 악성종양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용종은 제거해야만 한다. 용종절제술과 외과적 수술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용종의 깊이다. 빨리 발견하면 용종이 점막하층에만 국한돼 있어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견 시기가 늦어지면 외과적 수술로 이어지고, 항암·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며 치료기간 역시 길어진다.

    △예방법= 소화기계 암은 균형 잡힌 영양가 있는 식단과 맵고 짠 음식, 태운 음식 등을 피해야 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과도한 폭음을 삼가고 금연은 필수다.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을 높일 수 있다.

    ◇유방암·갑상선암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에 걸리는 기관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에는 증상도 없어 목에 결절이 만져지거나 쉰 소리가 나고 임파절이 만져지는 등의 이유로 병원을 찾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갑상선도 조기에 발견하면 목에 상처를 내지 않고 겨드랑이, 가슴, 귀 뒤쪽, 입술 안쪽을 절개한 후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거나 로봇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매우 정교하고 빠르게 수술이 가능하며 회복 역시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러한 수술은 갑상선암의 크기가 5㎝ 미만인 대부분의 환자들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완전 제거를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갑상선암 치료는 암의 크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수술법과 향후 방사선, 항암치료의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환자 본인에게 제일 좋다. 40~50대 성인들과 가족력이 있다면 30대부터 관심을 가지고 갑상선초음파검사를 통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유방암= 유방암은 여성 10만명당 62.6명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 여성암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방암은 유방 특성상 세포의 가짓수가 많아 암 종류도 다른 암에 비해 다양한 편이지만, 유관과 유엽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율이 95%이상인 암이다. 이 때문에 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 유방암이 걸렸다면 반드시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머니나 자매 중 한 명이 유방암을 경험했다면 발병 가능성이 2~3배, 어머니, 자매 둘 다 유방암을 경험했다면 발병 가능성이 8~12배로 급증하기 때문이다. 유방암 역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때문에 자가 촉진법을 통해 멍울이 만져질 경우에는 종양을 의심하고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도 증상 중 하나이므로 평소와 다른 상태라면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유방암은 크게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눠지는데,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율이 95%이상인 암으로 내시경을 통한 수술, 외과적 부분 절제술이나 방사선, 항암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고위험군은 30세 이상부터 유방검사를 2년에 한 번씩 시행하길 권한다.

    도움말= 한마음창원병원 신경외과 송영, 순환기내과 김민웅, 소화기내과 이창민, 외과 차성재·이이호 교수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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