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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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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48) 제25화 부흥시대 58

“왜 빈손으로 나와?”

  • 기사입력 : 2020-01-10 07: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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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이미 가을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가을 제품이 한국에 들어올 때는 늦는다. 주문을 하고 겨울에 제품이 들어오면 가을 제품을 팔 수가 없다.

    이재영은 김연자와 함께 겨울 제품에 대해서 상담하고 여성의류 유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자는 옷을 한 벌 사.”

    “제 옷을요?”

    “옷은 입어 봐야 품질을 알 수 있잖아? 내일 홍콩 경제인들도 만나야 하고….”

    이재영은 김연자의 옷을 사주었다. 박민수가 홍콩의 경제인협회에 연락을 하여 점심 때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놓은 것이다.

    의성의류점에서 나오자 속옷 매장이 보였다. 이재영은 그곳에 들어갈 수 없어서 김연자에게 구경을 한 뒤에 다양하게 사가지고 나오라고 지시했다.

    “몇 벌이나 사요?”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으면 30벌쯤 사와.”

    이재영은 여자들의 속옷에 대해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네.”

    김연자가 상점으로 들어갔다.

    이재영은 거리를 구경했다. 남자가 여자 속옷 상점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거리는 고급차들이 오가고 좋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다.

    서울과 달리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다. 홍콩에 비교하면 서울은 퇴락한 시골 마을에 지나지 않았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김연자가 빈손으로 나왔다.

    “왜 빈손으로 나와?”

    “호텔로 배달해 준대요.”

    이재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고객들을 이용해 배달을 해주는 것도 좋은 상술이라고 생각했다.

    “회장님, 저 속옷 하나 입었어요.”

    김연자가 바짝 다가와서 소곤거렸다.

    “그래?”

    이재영은 새삼스럽게 김연자의 몸을 살폈다. 그러나 속옷이 보일 까닭이 없었다.

    “아유, 이따가 호텔에서 보여드릴게요. 가슴이 커 보이지 않아요?”

    김연자가 이재영의 팔짱을 끼었다. 외국에 나온 탓인가. 아니면 새 속옷을 입었기 때문인가. 김연자가 들떠 있는 것 같았다.

    “커 보이는 것 같은데….”

    “브래지어라고 젖가리개를 했어요.”

    “그런가?”

    확실히 김연자의 가슴이 더욱 둥글고 봉긋하게 솟아나와 있는 것 같았다.

    이내 구두를 진열한 양화점에 이르렀다. 이재영은 양화점으로 들어갔다.

    양화점에는 남성과 여성의 다양한 구두가 진열되어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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